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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일부 피임약의 성분에 따라 유방암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13년 동안 총 1만 6385건의 유방암이 발생했다. 전체적으로 호르몬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은 복용하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1.24배 높았다. 이는 10만 명당 약 13건의 추가 유방암 발생에 해당한다.
제형별로 보면, 복합 피임약(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은 호르몬 피임약을 사용하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12% 증가했다.
레보노르게스트렐 복합 알약은 9%, 레보노르게스트렐 IUS(자궁 내 장치, 52㎎)는 13% 각각 높았다.
특히 데소게스트렐(Desogestrel)을 기반으로 한 에토노게스트렐 임플란트(68㎎)를 피부 밑에 심은 여성은 22%의 발병 위험 증가를 보였다.
반면 다른 종류의 프로게스틴을 사용하는 주사제나 질내 링은 유의미한 위험 증가가 없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데소게스트렐이 다른 프로게스틴보다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방암 위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여성의 경우엔 처방 전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피임약 사용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1년 미만 사용자는 10% 발병 위험이 10% 정도 높았지만, 5년 이상 장기 복용자는 30%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다만,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이 감소했다.
중단 후 10년이 지나면 유방암 위험이 비사용자와 거의 동일해졌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모든 피임약이 위험하다'는 단순한 결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분에 따라 안전성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피임약은 '내 몸에 맞는 제제'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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