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대책 직후 부산 아파트값 다시 상승…동부산권이 주도

기사입력 2025-11-01 08:30

[한국부동산원 제공]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1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월 넷째 주(10월27일 기준)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보다 0.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022년 6월 이후 3년여간 꾸준히 하락하다가 지난 10월 둘째 주에는 0.03% 상승하며 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고, 10·15 대책이 발표된 10월 셋째 주에는 가격 변동 없이 숨고르기를 했다.

이번 주 아파트 가격상승은 동부산권인 해운대구와 수영구, 동래구가 이끌었다.

해운대구는 0.13% 올랐고, 수영구와 동래구의 경우 각각 0.08%, 0.07% 상승했다.

반면 서부산권과 원도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 지역별 편차가 더 커졌다.

10월 넷째 주 부산 아파트 전셋값은 0.08% 오르며 지난해 8월 이후 15개월째 상승 랠리를 보였다.

남구(0.19%)는 대연·용호동, 북구(0.13%)는 구포·만덕동, 동래구(0.12%)는 사직·안락동 대단지, 부산진구(0.09%)는 양정·범천동 위주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강정규 동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수도권 규제에 대한 풍선효과 기대감과 노후계획도시특별법 시행에 따른 재건축 기대감 등으로 주거 선호 지역인 해운대구와 수영구 등 동부산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또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연말까지 다른 지역으로 상승세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아직 수도권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가 나타난다고 얘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그동안 조정을 많이 받았던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회복되는 추세에 있고, 해운대·수영·동래·연제구를 중심으로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youngkyu@yna.co.kr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