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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아프리카의 인도양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생)'가 주도한 시위로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이 탄핵당했다.
이처럼 아프리카 Z세대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젊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스마트폰, 인터넷 등 정보기술(IT) 확산과 맞물려 Z세대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위니 교수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인구의 70%가량이 30세 미만"이라며 "이들은 신기술에 능숙하고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NS는 사용자가 정보를 수용함과 동시에 생산하고 공유하는 '쌍방향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며 "일방적 정보 전달에 그친 레거시 미디어(전통 매체)와 다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SNS를 통해 여론을 형성할 수 있게 되면서 정치 참여의 문턱이 낮아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투표나 정당 활동, 정치인과의 만남 등을 통해야만 정치에 참여할 수 있었던 과거와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위니 교수는 아프리카에서 Z세대가 SNS를 통해 정치적 행동에 나선 사례로 마다가스카르뿐 아니라 케냐와 모로코의 시위를 꼽았다.
케냐에서는 지난 6월 증세 반대 시위 1주년을 맞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7월에는 정부 부패, 경찰의 가혹 행위 등에 저항하는 반정부 시위가 수도 나이로비를 비롯한 전역을 달궜다.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경우 지난 9∼10월 'Z세대(Gen Z) 212'라는 청년 단체의 주도로 정부에 향상된 교육·의료 서비스를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다.
아프리카에서 SNS를 이용한 Z세대의 정치 참여는 의제나 조직 면에서 성숙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위니 교수는 "Z세대는 과거 민족에 기반한 시위와 달리 정치·경제 실패와 같은 공공 의제를 중심으로 뭉치는 경향을 보인다"며 "특정 지도자 없이도 디스코드, 텔레그램 등 다양한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조직하고 소통한다"고 말했다.
Z세대가 SNS를 통해 검열, 인터넷 차단 등 국가 통제을 피하기도 한다.
위니 교수는 Z세대가 가상사설망(VPN)이나 인터넷 대신 블루투스를 사용하는 메신저로 소통하면서 시위에 참여한다며 "국가의 감시와 강화된 환경 속에서도 풀뿌리 단체를 중심으로 활동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Z세대의 연대가 국경을 초월한다며 "마다가스카르 시위 당시 Z세대는 SNS를 통해 네팔, 모로코 청년에게 도움을 구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imkb0423@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