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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어 교수는 "이 연구는 약물 전달과 생체재료를 결합해 심근경색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이 패치가 사람에게 적용될 경우 심근경색 환자가 현재보다 훨씬 더 많은 심장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 혈류가 막혀 손상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많은 환자가 관상동맥 우회술(bypass surgery) 치료를 받지만, 이는 혈류를 개선할 뿐 손상된 심장 조직을 복구하지는 못한다.
공동 교신저자인 아나 야클레네츠 박사는 "손상된 심장 조직이 회복되지 않으면 기능이 영구적으로 손상된다"며 "이 연구에서 심장 손상 부위에 치료 약물을 순차적으로 전달하는 게 가능한지 확인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수술 중에 심장에 직접 부착할 수 있고, 손상된 심장 회복에 필요한 여러 약물을 계획된 순서와 시간에 따라 단계적으로 방출할 수 있는 생체 적합 소재 패치를 설계했다.
이를 위해 이전 연구에서 개발한 미세입자 기반 약물 전달 시스템을 응용했다. PLGA(폴리락틱-코글리콜릭산)라는 고분자 캡슐 입자 안에 약물을 넣은 이 시스템은 뚜껑 부분의 고분자 분자량을 조절해 약물 방출 시점을 제어할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심장에 부착된 뒤 1~3일, 7~9일, 12~14일에 각각 분해되는 캡슐 입자를 만들고, 입자 안에 세포 사멸을 억제하는 뉴레귤린-1(Neuregulin-1), 신생혈관 형성을 돕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심근 섬유화를 막는 신약물질(GW788388)을 넣었다.
TIMED를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로 만든 심근세포가 포함된 심장조직 구형체에 적용한 결과 저산소 상태에서 심근세포 생존율을 높이고, 혈관 생성을 촉진하며, 섬유화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근경색 쥐모델 실험에서는 심장에 패치를 부착한 쥐들이 치료받지 않거나 같은 약물을 정맥주사로 투여한 쥐들보다 생존율이 33% 높고, 손상 조직의 양이 50% 줄었으며 심박출량도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 패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분해돼 1년 내 매우 얇은 층으로 변하며, 심장의 기계적 기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레귤린-1과 VEGF는 임상시험에서 심장질환 치료제로 검증됐지만 GW788388은 동물실험 단계에서만 연구된 물질이라며 앞으로 이 패치를 추가 동물 모델에서 검증한 뒤 임상시험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citech@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