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료원 장례식장 직영 이용 '0건'…상조회 독점에 유착 의혹

기사입력 2025-11-0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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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운 도의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성운 강원도의원 "비정상적 현상…리베이트 여부 철저 조사해야"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도 5개 의료원 장례식장 중 강릉의료원만 유독 의료원 직영 이용 건수가 매우 저조하고 상조회만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부정한 유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 조성운(삼척1·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의료원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내 5개 지방의료원이 모두 장례식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음에도 강릉의료원만 유독 직영 이용 건수가 저조하다"고 짚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직영 이용 건수를 살펴보면 그 비율이 원주·속초·삼척·영월의료원의 경우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60%까지 나타났으나 강릉의료원은 2022년 2%, 2023년 0.7%, 2024년은 제로(0)로 나타났다.

조 의원은 "유가족의 선택사항이라 하더라도 상조회만 이용하는 현상은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혹시 리베이트 등 부정한 유착 가능성은 없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5년간 장례식장 매출 명세를 비교한 결과 다른 의료원은 장의용품 매출이 평균 10% 수준이지만 강릉의료원은 1.7%에 불과한 점을 들어 "매출 구조가 현저히 다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 의원은 "속초의료원과 강릉의료원은 제단 꽃 설치비가 매출에 잡혀 있지 않은데, 특정 업체 한 곳에서 꽃을 독점적으로 납품받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공정경쟁과 회계 투명성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금영수증 발행 명세에 실제 매출과 일치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강릉의료원에 2023년부터 2025년 10월 말까지 현금 매출과 현금영수증 발행 명세를 제출하고, 불일치 시 해명자료도 함께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조 의원은 "지방의료원은 공공의료의 최일선이자 도민이 신뢰해야 할 공공기관"이라며 "강릉의료원은 장례식장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도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철저한 내부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onany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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