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갈등에 반년 지연된 서울아산청라병원…연내 착공 전망

기사입력 2025-11-1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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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약정일 안 지킨 사업자…인천경제청 "지연손해금 부과" 압박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 서울아산청라병원 건립 공사가 약속된 착공일로부터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야 시작될 전망이다.

1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민간 사업자 청라메디폴리스PFV와 서울아산병원이 추진하는 800병상 규모 서울아산청라병원 건립 사업의 착공약정일은 지난 6월 27일이다.

인천경제청은 앞서 병원 측과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건축허가일(지난해 12월)로부터 1년 이내에 착공한다고 약정한 뒤 인허가 기간을 고려해 착공 기한을 지난 6월로 연장해줬다.

그러나 병원 측은 약정일로부터 5개월이 지난 이날까지도 착공 신고를 하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이 의정 갈등으로 인한 막대한 경영 손실과 공사비 상승 등 '이중고'를 이유로 병원 조성비 지원액 상향을 PFV에 요구했기 때문이다.

6천억원 수준이던 병원 조성비는 원자잿값 인건비 상승 등의 여파로 9천억∼1조원대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병원과 PFV는 최근에야 공사비 지원 금액과 관련해 큰 틀에서 합의하고 조속한 착공 계획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제청은 양측간 협의가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올해 중에는 병원 건립 공사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착공약정일이 지켜지지 않은 만큼 추후 준공 시점에서는 지연손해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병원 측은 착공약정일로부터 5년 뒤 시점까지 병원을 준공하지 못하면 해당 시점의 미준공률과 지연 일수 등을 기준으로 손해금을 내야 한다.

인천경제청은 병원 측에 공문을 보내 착공이 계속 지연될 경우 지연손해금을 부과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알리기도 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지연손해금 관련 내용을 사업자 측에 알리면서 조속히 착공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사업자 측도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올해 중에는 착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아산청라병원은 인천시 서구 청라동 9만7천459㎡ 터에 지하 2층, 지상 19층, 800병상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병원과 연계해 추진되는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으로 병원 주변에는 창업 교육시설 '라이프사이언스파크'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소,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병원(MGH) 연구소 등도 조성될 예정이다.

hong@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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