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자폭 드론 제조용 북한 인력 1만2천명 유치 계획"

기사입력 2025-11-1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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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러시아 국방부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가 자폭형 드론을 생산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북한 노동자 1만2천명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우크라이나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은 이날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러시아가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800㎞ 떨어진 타타르스탄 공화국 알라부가 경제특구에 이들 북한 인력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란에서 샤헤드 드론 제조 기술을 전수해 알라부가 경제특구에 드론 생산기지를 세웠다. 여기에서 샤헤드 드론을 대량 생산, 우크라이나 공습에 이용해왔다.

정보총국은 10월 말 러시아 외무부에서 러시아 관리들과 북한 기업 '지향기술 무역회사' 대표들이 만나 이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북한 노동자 발굴, 선발을 담당한다고 정보총국은 덧붙였다.

정보총국은 모스크바가 북한 노동력에 대해 시간당 약 2.5달러(약 3천600원)를 지급하기로 약속했으며 근로자들의 근무 시간은 최소 12시간(1일)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보총국은 "이런 조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두 독재 정권 간 전략적 협력이 심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해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따라 군사적으로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북한 파병군의 도움을 받아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했다. 최근엔 이 지역에서 북한 공병들이 러시아 공병들과 함께 지뢰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에 포탄, 포, 미사일 사대 등 각종 무기도 공급해 왔다.

정보총국의 바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이날 보도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2023년 이후 북한이 러시아에 총 650만발의 포탄을 공급했지만 자체 재고가 바닥나면서 올해 공급량은 작년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주장했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정보 출처는 밝히지 않은 채 올해 9월 북한에서 러시아에 포탄이 공급됐다는 기록은 없으며 10월엔 일부가 공급됐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공급한 포탄의 절반 정도는 너무 오래돼 러시아 내 공장에서 개량해야 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북한이 소형 단거리 1인칭 시점(FPV) 드론과 중형급 전장 공격용 드론을 내부에서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고 덧붙였으나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그들은 (이번 전쟁을 통해) 경험을 연구하며 자체 생산 확대를 위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북한에 이란제 샤헤드 드론 제조 기술을 전수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러시아가 올해 최대 12만개의 활공 폭탄을 생산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매일 200∼250발의 활공 폭탄을 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격추는 가능하지만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이 공중폭탄의 양은 어마어마하다"며 "우리가 적절한 대응해야 하는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올해 생산 목표로 한 활공 폭탄 중엔 최대 사거리 200㎞인 신형 장거리 버전도 포함되며 올해 말까지 약 500발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 폭탄의 사거리를 400㎞까지 늘리는 개량 작업 중이라고 추정했다. 이 경우 모스크바는 미사일 없이도 더 많은 우크라이나 마을과 도시를 타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러시아가 올해 약 7만대의 장거리 드론을 생산하고 여기엔 주력 공격무기인 샤헤드 드론 3만대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sa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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