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 "코스피, 기술적 과열 해소 중…3.700 중반이 분기점"

기사입력 2025-11-19 11:57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5.11.19 ksm7976@yna.co.kr
[김토일 제작] 일러스트
"상승 사이클의 첫 유의미한 조정…올해 4분기 실적은 변곡점"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신한투자증권은 19일 "최근의 코스피 조정은 펀더멘털(기초여건) 악화보다는 기술적 과열을 해소하는 성격이 강하다"며 "과열 완화 구간은 3,700대 중반"이라고 분석했다.

노동길 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주식시장의 조정 조짐이 최근 들어 더욱 짙어지고 있다"며 "11월 들어 시작된 이번 중기 상승 사이클의 첫 유의미한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일주일간 시간은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했고 지난 5일 장중 저점을 단번에 하향 이탈하지도 않으면서 방향성이 모호한 박스권에 머무르는 상태라는 게 노 연구원의 분석이다.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코스피는 4,106.39에서 3,953.62로 4.09% 하락했다. 이날은 13.02포인트(0.33%) 오른 3,966.64로 장을 시작해 3,854.95까지 밀렸다가 반등하고 있다.

노 연구원은 "강도 높은 가격 조정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봤다.

그는 "현대 코스피는 고점 대비 약 6% 하락한 상태로 초기 조정 국면에 머물러 있다"면서 "2025년 이후 추세 반전 신호가 나타났던 사례에서 가격 조정의 전조는 최대낙폭(MDD·Maximum Drawdown) 10%였음을 고려하면 이 구간 도달 시 가격 조정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현재로서는 경로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정의 배경은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기술적 과열 해소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했다.

노 연구원은 ▲ 높은 기술주 밸류에이션(가치평가)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정책 기대의 조정 ▲ 인공지능(AI) 도입 확대로 인한 노동 수요 둔화와 소비심리 약화를 불안 요인으로 짚었다.

그러면서 "주가 조정 신호가 발생하고 있지만, 펀더멘털 요인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술적 되돌림 구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노 연구원은 적정 조정 수준은 '피보나치 되돌림'(주가가 상승했다가 하락할 때 어디까지 하락할지를 확률적으로 예측하는 기술적 분석 도구)과 '60일 이동평균선'(60일선·과거 60일 주가를 평균으로 중기 추세를 파악하는 지표) 기준으로 살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피보나치 관점에서 첫 번째 고려할 지지 구간은 올해 코스피 상승 폭을 기준으로 23.6% 되돌린 3,766"라면서 "해당 구간이 지지될 경우 강력한 추세적 확장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60일선과의 괴리를 따져봤을 때 코스피 강세장 구간이 평균 괴리는 2∼5%이고, 평균 회귀 수준은 3,680∼3,790"라면서 "피보나치 되돌림과 60일선이 일치하는 구간은 3,700선 중반"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하면 3,700대 중반이 과열 완화와 기술적 정상화가 동시에 이뤄지는 분기점이라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현재 중기 추세를 신뢰할 수 있다면 해당 구간(3,700대 중반) 이하로 들어가면 기술적 과열은 상당 부분 완화됐음을 의미한다"며 "올해 4분기 실적을 변곡점으로 그전까지 조정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eu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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