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장기실종 여성 살해 용의자 '살인·CCTV 위치' 등 검색

기사입력 2025-11-2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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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장기 실종된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전 연인 김모(50대)씨는 일찌감치 경찰의 용의선상에 올라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당일 행적이 석연치 않은 그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다수 포착하고, 사실상 살인 용의자로 특정해 주변을 집중 수사해왔다.

27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6시 10분께 청주 옥산면의 한 회사에서 자신의 SUV를 몰고 퇴근한 뒤 행방불명된 A(50대)씨의 주변인 가운데 유일하게 당일 알리바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같은 날 오후 6시께 자신이 운영하는 진천군의 한 사업장에서 퇴근한 뒤 이튿날 오전 5시가 넘어서야 청주의 한 아파트로 귀가했지만, 약 10분 만에 다시 지하 주차장을 통해 도보로 빠져나간 정황이 확인됐다.

앞서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김씨는 "당일 행적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으며, "A씨와는 지난 9월 이후 연락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그는 A씨로부터 실종 하루 전에도 문자메시지를 받았고, 이후 이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 실종 약 한 달 전부터 '살인을 왜 하나', '안 아프게 죽는 법' 등 수상한 검색을 한 내역도 확인됐다.

도로 CCTV 위치를 조회하거나, 카카오톡 사용 시 위치 확인이 되는지 등 범행을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나왔다.

이 외에도 과거 연인 사이였던 두 사람이 헤어진 뒤에도 다툼이 잦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관련 정황을 종합해 그가 A씨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

특히 A씨의 SUV가 실종 당일 진천 초평저수지를 들른 데 이어 옥성저수지 방면으로 두차례나 들어갔다 나온 사실에 주목, 시신 유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김씨의 동선을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모았다.

경찰은 수사 초기 김씨가 실종 당일 A씨를 만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으나, 최근 그가 다른 번호판을 단 채 A씨의 SUV를 몰고 충주호 방면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인해 A씨 살해 혐의 용의자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전날 충주호에서 인양된 SUV 내부에서 다수의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긴급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A씨를 해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시신이 유기된 것으로 의심되는 옥성저수지에서 수중수색을 진행하는 한편 그동안 드러난 의심스러운 정황이 범행과 관련이 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hase_arete@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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