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열린 사상 최대 외래관광객 유치 기념행사에서 1850만번째 관광객인 싱가포르인 샬메인 리 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올해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정부는 최근 케이-컬처의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케이-컬처 산업의 꽃을 피우는 선진 관광 국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2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우선 이날 역대 최대 외래관광객 유치를 기념해 '케이-관광, 세계를 품다(K-Tourism, Embracing the World)'를 주제로 관련 행사를 개최했다.
우선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에서 1850만 번째로 입국하는 외래관광객을 환영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김대현 문체부 제2차관은 인천국제공항에서 한국에 1850만 번째 외래관광객으로 입국하는 싱가포르인 샬메인 리(Sharmaine LEE) 씨에게 한복 목도리와 꽃다발을 증정하며 환영 인사를 건냈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23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열린 사상 최대 외래관광객 유치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문체부는 2025년 외래관광객이 역대 최다였던 2019년보다 100만명 늘어난 1850만명을 돌파, 연말까지 187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870만명을 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1.68초마다 1명의 외래관광객이 대한민국을 방한한 셈이다.
올해 외래관광객 시장을 살펴보면 방한 관광 부동의 1위 중국 시장은 핵심 소비층인 2040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일상생활에서의 여행 홍보, 인센티브 단체관광객, 중국 대학생 배움여행 시장 개척 등을 통해 7~8월에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대만 시장은 부산, 대구 등 지역관광상품 확대, '케이-푸드', '케이-야구'까지 전방위 '케이 컬처' 마케팅으로 전년 대비 27% 성장해 대만 시장 사상 최다 방한객 수를 경신했다. 일본 시장의 경우에는 2030 여성을 겨냥해 재방문객 유치에 주력, 2012년 352만 명 이후 13년 만에 역대 최다 방한 일본인을 기록(361만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중동 시장은 '케이-컬처'에 관심이 가장 많은 지역에 걸맞게 국가별 선호하는 '케이-컬처'를 공략, 현지 여행사 및 국제 온라인여행사(OTA)와 협업 마케팅을 전개하여 전년 대비 11.8% 성장세를 기록했다. 구미 대양주 시장은 신규취항 및 증편 노선을 활용해 원거리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장 다변화에 주력한 결과 전년 대비 14%의 성장을 달성했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23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52회 관광의 날 기념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수상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문체부
문체부는 역대 최대 외래관광객 유치 행사에 이어 오후 3시부터 '제52회 관광의 날' 기념식도 진행했다. 관광의 날 기념식은 올해 외래관광객 역대 최대 달성 등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성과를 되짚어보고, 관광 발전에 기여한 지역별 관광협회, 업종별 관광협회 등 관광업계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영상 축사를 통해 관광인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케이-관광' 현장을 지키며 이끌어 준 관광인들에게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라며, "'케이-컬처'가 세계를 흔들고 있는 지금, 성장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관광의 깊이를 더해야 하는 만큼 정부는 2030년 목표인 방한 관광객 3000만명을 조기에 달성하고 '케이-컬처' 산업의 꽃을 피우는 선진 관광 국가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한국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관광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1974년부터 매년 관광산업 진흥 유공자를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올해 기념식에서는 은탑산업훈장 1명, 동탑산업훈장 1명, 철탑산업훈장 1명, 산업포장 3명, 대통령 표창 6명, 국무총리 표창 11명 등 23명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23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52회 관광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장 수상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문체부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노랑풍선 고재경 회장은 650명 규모의 관광 분야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간 국내 여행 2만 명, 시티투어버스 이용객 9만 8000명(외국인 3만4000명)을 유치하며 국내 여행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통탑산업훈장을 수훈하는 대한항공 우기홍 부회장은 약 40년간 항공업계에서 근무하며, 2024년 매출액 17조 8707억 원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과 함께 국적 항공사의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대규모 관광객 유입과 외화 획득 등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호반호텔앤리조트 이정호 대표이사는 2024년 매출액 2383억 원을 달성하고, 관광 인력 양성을 위해 교육기관 46개소와 산학협력을 체결하는 등 신규 채용 204명을 통해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한 공로자 80명은 문체부 장관 표창을, 외화 획득에 기여한 업체 5곳도 관광진흥탑을 받았다.김대현 문체부 제2차관은 "올해 대한민국 관광은 특별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고, 2025년 외래관광객은 전체 187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제 다음 목표를 향한 출발선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래 관광객이 수도권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으로도 발길을 옮기도록 관광권을 중심으로 지역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방문객이 늘어날수록 불편은 최소화시키고 관광의 질과 경험의 수준은 함께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