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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가운데 9명은 한국 사회의 보수-진보 간 이념 갈등에 대해 '심각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민통합을 위한 5대 사회갈등 국민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통합위는 5대 사회갈등을 보수-진보 갈등, 소득계층 간 갈등, 세대 간 갈등, 지역 간 갈등, 젠더 간 갈등으로 나눈 뒤 답변자에게 갈등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이 중 보수-진보 갈등에 대해 '심각하다'고 밝힌 답변자가 92.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소득계층 간 갈등(77.3%), 세대 간 갈등(71.8%), 지역 간 갈등(69.5%) 순이었다.
이석연 통합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사회에서 보수-진보 갈등이 심각하게 인식되고 있지만, 동시에 국민 다수가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해 대화할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통합위는 앞으로도 '국민 대화기구'로서 역할과 사명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갈등 구조가 심각한 상황에서 현장에서 직접 뛸 수밖에 없다"며 "사회적 상설기구로 만들어 운영하며 성과를 이뤄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 정치 갈등 상황과 관련해선 "정치 갈등은 늘 있었지만, 최근 나타나는 갈등 현황은 확증 편향에 의해 국민을 편가르기하고 진영논리를 확산시킨다는 차원에서 더 심각하다고 여긴다"고 진단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내부 분열 양상에 대해선 "집안싸움이나 정쟁에 몰두하지 말고 생산적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다"며 "정당 대표들을 만났을 땐 (그들이) 발전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했지만 가다 보면 엉뚱한 이야기가 나오니 착잡하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이슈를 두고 '분열의 씨앗'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선 "보수 재건 차원에서라도 내란 세력과 확실히 단절한다고 발표하라고 권고하고 싶다"며 "오늘이라도 국민들에게 선언하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집권 여당과 생각을 같이하지 않는 사람도 같이 가야 하지만, 내란 주도 세력과 거기에 적극 동조한 세력과는 같이 갈 수 없다"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에 대해선 중형이 선고될 것을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통합위 예산은 75억원뿐으로, 다른 부처의 '자투리의 자투리의 자투리' 예산도 안 된다"며 "국회에 34억원 증액을 요청했고 국회의장부터 다 찬성했지만, 전액 삭감됐더라. 아무리 정치판을 몰상식이 지배해도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시 예결위원장과 직접 통화했는데 (그가) '해주겠다'고 해놓고 전액 삭감했다. 언론을 통해 보니 예결위원장이 지역구로 가져간 예산 34억원이 우리가 요청한 것과 딱 맞아떨어지더라"며 "국민 통합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실제로는 당에서 '나 몰라라' 한다"고 했다.
hysup@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