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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신기 힘들고 발톱 깎기 어렵다면…허리 아닌 고관절 문제 의심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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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주로 장년·노년층에서 발병하는 고관절염은 무릎 관절염처럼 단순히 "걷다 보면 아픈 병"으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초기에는 통증보다 움직임의 변화가 먼저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양말을 신거나 발톱을 깎기 위해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 차에서 내리려고 다리를 바깥으로 돌리는 동작, 신발 끈을 묶거나 다리를 꼬는 자세가 점점 어려워진다면 고관절 이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고관절은 골반과 허벅지뼈를 연결하는 관절로, 걷기와 앉기, 일어서기, 방향 전환 등 대부분의 하체 움직임에 관여한다. 이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 연골과 주변 조직이 점차 손상되면서 통증과 운동 제한이 나타나는데, 이를 고관절염이라고 한다. 주로 50~70대에서 많이 발생하며, 특히 폐경 이후 근육량이 감소한 여성은 고관절을 지지하는 힘이 약해져 증상이 쉽게 나타나거나 악화될 수 있다.

고관절염이 다른 질환으로 오해되기 쉬운 이유는 통증 위치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관절은 몸속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 통증이 사타구니뿐 아니라 엉덩이, 허리, 허벅지 앞쪽, 무릎 주변까지 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허리디스크나 좌골신경통, 무릎 질환으로 생각해 치료를 받다가 뒤늦게 고관절염을 진단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연세스타병원 권오룡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사타구니 안쪽 통증과 함께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안팎으로 돌리는 동작이 불편하다면 고관절 문제를 확인해야 한다"며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첫걸음이 유난히 무겁거나, 걷는 거리가 점차 짧아지고, 보행시 절뚝거림이 생긴다면 고관절염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치료는 관절 손상 정도와 보행 능력, 일상생활의 불편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초기에는 고관절에 실리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체중 관리와 함께 엉덩이,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면 관절을 보다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통증이 있을 때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병행해 통증을 조절하고 관절 기능을 유지하는 데 집중한다.

다만 고관절은 무릎처럼 주사치료를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관절은 아니다. 관절이 몸속 깊숙이 위치해 있고 주변 구조물이 복잡하기 때문에 치료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다. 따라서 고관절염은 단순히 통증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것보다,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근력을 유지하면서 진행을 늦추는 방향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고, 밤에 잠을 이루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걷기와 같은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해 통증을 줄이고, 보행 기능과 삶의 질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치료다.

권오룡 원장은 "고관절염은 통증이 심해진 뒤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관절의 운동 범위와 보행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는 질환이다"며 "통증을 참으며 생활하다 보면 걷는 자세가 무너지고 허리와 무릎까지 부담이 이어질 수 있으므로 고관절 통증이 있다면 정확히 진단하고, 보존적 치료로 관리할 시기인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할 시기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진료 중인 권오룡 원장
진료 중인 권오룡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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