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호흡기를 통해 인체 내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이 낮시간보다 밤에 더 농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하대학교는 수도권 미세먼지연구·관리센터 유한진 박사와 전기준 환경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인천 지역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농도와 크기 분포, 주·야간 변화 특성을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진은 인천 지역에서 주간과 야간 대기 시료를 채취·분석해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평균 ㎥당 1300개 수준인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야간 농도는 주간보다 약 60% 높았으며,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약 95%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유입될 수 있는 10㎛ 이하 크기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세플라스틱은 일반적으로 크기 5㎜ 이하의 플라스틱 입자를 의미한다. 최근 미세플라스틱이 인체 혈액, 폐, 태반 등에서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면서 환경 문제를 넘어 건강 문제로까지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직접 유입될 수 있어 대기환경 분야의 새로운 연구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기 미세플라스틱의 농도 수준과 시간대별 변화 특성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에 연구진은 인천 지역 대기 시료를 대상으로 미세플라스틱 입자의 개수 농도, 크기 분포 등 특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상당수가 인체 흡입 가능 크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중 약 95%는 10㎛ 이하였으며, 이 중 약 40%는 초미세먼지(PM2.5) 수준의 크기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대부분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또한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주간보다 야간에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밤이 되면 공기가 위아래로 섞이는 범위가 낮아지고, 대기가 정체되는 등의 기상 조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대기 미세플라스틱이 단순히 공기 중에 존재하는 오염물질이 아니라, 미세먼지 등 일반적인 대기 입자처럼 기상 조건에 따라 농도와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대기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발생원이 현재 사용 중인 플라스틱 제품의 직접적인 파편화뿐 아니라 토양, 도로, 해양 등에 축적된 미세플라스틱의 재비산 과정일 가능성도 제시했다. 재비산은 바람이나 차량 이동 등으로 땅이나 도로에 쌓여 있던 입자가 다시 공기 중으로 날리는 현상을 말한다.
유한진 박사는 "이번 연구는 대기 미세플라스틱이 기상 조건과 대기 환경 변화에 따라 농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거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연구와 연계한 장기 관측과 발생원 규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기준 교수는 "대기 미세플라스틱은 아직 환경 기준이나 관리 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새롭게 관리가 필요한 입자 형태의 오염물질"이라며 "앞으로 농도 모니터링, 건강영향 평가, 표준 분석법 개발을 위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올해 주요 도시 시·도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전국 단위 대기 미세플라스틱 공동 관측 캠페인을 추진해 국내 대기 미세플라스틱의 지역별 분포 특성을 규명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환경부, 인천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Environment International'에 최근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