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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타이틀전을 치러야 했을 선수였지만 내 제자여서 오히려 불이익을 받았다."
정 대표가 김수철의 허리에 챔피언 벨트를 매주려고 했지만 김수철은 울면서 굳이 손사래를 쳤다. 역시 눈물을 흘리던 정 대표도 허리에 두르지 못하고 어깨에 걸쳐줬다.
대회를 마친 뒤 둘은 눈물을 쏟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김수철은 "우는 모습을 보여드리기가 싫었는데 눈물이 나더라. 웃으면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눈물이 나니까 나중에 받겠다고 하고 손사래를 치게됐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
이어 정 대표는 "난 우리가 손해를 보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사실 수철이는 관장의 시각에선 3년 전쯤에 타이틀전을 치렀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수철이를 타이틀전 대신 해외로 돌렸다. 해외의 강한 선수들과 싸워서 많은 패를 갖게 하고, 어느 누구도 손가락질하지 못하고 지적할 수 없을 때 타이틀전을 하게 하려고 했다"면서 "그런 부분에서 수철이는 못난 스승을 만났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그래서 기분이 많이 묘했다"라고 당시 눈물의 의미를 밝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