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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가로스]'다 바꾼' 조코비치, 변화 검증 본격적 시작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7-05-29 11:03


애거시가 조코비치의 스트로크를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 = News1

[스타드 롤랑가로스(프랑스 파리)=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2017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에 새로운 모습으로 첫 출전한다. 조코비치는 29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 필립 샤르티에 코트에서 스페인의 마르셀 그래놀레르스(77위)와 1회전을 치른다.

변화가 화두다. 조코비치는 최고의 선수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호주오픈(6회)·롤랑가로스(1회)·윔블던(3회)·US오픈(2회) 등 메이저 대회에서 12차례나 우승했다. 세계랭킹 1위는 물론 역대 통산 누적 상금도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롤랑가로스 우승 이후 하락세다. 올해 우승 트로피는 1월 카타르 도하오픈 하나가 유일하다. 호주오픈에서는 64강에서 탈락했다. 세계랭킹 1위 자리도 앤디 머레이(영국)에게 내줬다. 그나마 이탈리아 로마오픈에서 준우승하며 겨우 기력을 회복하는 모양세다.

이 시점에서 조코비치를 변화를 택했다. 가장 큰 변화는 코치진 교체였다. 조코비치는 3년간 함께 했던 보리스 베커 코치와 헤어졌다. 베커는 현역 시절 메이저 타이틀을 여섯번이나 차지한 명선수 출신이다. 그는 결별 당시 "조코비치가 테니스에만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베커와 결별한 조코비치는 오랜 고민 끝에 안드레 애거시와 함께 하기로 했다. 애거시는 현역 시절 메이저대회에서 총 8회 우승을 차지했다. 테니스 여제 슈테피 그라프의 현재 남편이기도 하다. 애거시는 2006년 은퇴 이후 코치 경력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조코비치가 애거시를 선택한 것은 그가 걸어온 길 때문이다.

애거시도 최고의 자리에 있다가 부진했던 경험이 있다. 1992년 12번 시드로 나서 보리스 베커, 존 맥켄로를 누르고 윔블던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상승세의 시작이었다. 1995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그리고 1997년 배우 브룩 쉴즈와 결혼했다.

이후 랭킹은 급하락했다. 141위까지 떨어졌다. 다시 마음을 다잡은 그는 각종 대회를 돌아다미녀 랭킹은 끌어올렸다. 1999년 1위로 복귀했다. 이후 총 8회의 메이저대회 우승 등을 차지했다. 애거시는 36세인 2006년까지 뛰었다. 이후 자선 사업을 활발히 벌였다.

이런 점이 조코비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조코비치는 "애거시는 랭킹이 많이 떨어졌다가 다시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의 끈질긴 회복력을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코비치가 애거시를 전담 코치로 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우선은 서로간의 합을 맞춰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 조코비치는 "계속 선수-코치 관계로 지낼지는 롤랑가로스가 지난 후 결정하기로 했다. 롤랑가로스 대회 내내 함께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


그래도 이번 롤랑가로스에서는 합이 좋아 보인다. 26일 훈련 내내 둘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훈련을 했다. 애거시는 조코비치에게 자신의 장기인 베이스라인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여전히 녹슬지 않은 스트로크로 조코비치를 움직이게 했다. 훈련 내내 대화를 많이 했다. 전세계 취재진들도 이런 모습을 담기 바빴다.

이제는 검증의 시간이다. 과연 조코비치의 변화가 잘 맞아떨어질지 아니면 그저 한 번의 시도에 그칠지는 이번 롤랑가로스가 답을 내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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