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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또 고개를 떨궜다.
지난 시즌 5승 7패로 부진했던 이세돌 9단은 올해 신민준 6단, 이창호 9단, 안국현 8단을 연파하며 호조를 이어왔지만 심한 구토 후유증으로 완패한 지난 대국 이후 2연패의 늪에 빠졌다. 상대가 지명도나 랭킹에서 한참 아래인 윤찬희 7단이었으니 충격의 강도는 클 수 밖에 없다. 반면 윤찬희 7단으로선 이세돌 9단을 상대로 10년 만에 승리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세돌 9단의 소속팀 신안천일염은 9일 SK엔트린전에 이어 또 한 번 영봉패를 당하는 전대미문의 불명예를 안았다. 김민호 3단-조한승 9단-한상훈 8단-이세돌 9단-목진석 9단 순으로 또 한 번 줄줄이 패배가 이어졌다. 2경기 연속 영봉패는 확률적으로 극히 나오기 힘든 진기록이자 사건이다. 바둑리그가 팀 당 5명으로 경기를 치르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첫 '사건'이다.
총규모 34억원의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포함한 포스트시즌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