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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코리아' 男사브르, 헝가리 꺾고 세계선수권 첫金, 그랜드슬램 감격!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07-25 03:42


사진출처=국제펜싱연맹

'펜싱코리아' 최강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세계선수권에서 사브르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김정환(34·국민체육진흥공단, 세계랭킹 6위) 구본길(28·세계랭킹 1위, 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21·대전대, 세계랭킹 7위) 김준호(23·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5일 새벽(한국시각)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펼쳐진 국제펜싱연맹(FIE) 세계선수권 단체전 결승에서 '난적' 헝가리에 45대 22로 완승했다. 스코어가 말해주듯 시종일관 절대적이고 압도적인 경기였다.

8강에서 루마니아에 45대32로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4강에서 미국에 45대44, 한끗차로 이기고 짜릿한 결승행을 이루며 우승을 예감했다. 펜싱 강국 헝가리를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펼쳐보였다.


남자사브르 대표팀 왼쪽부터 구본길 김정환 오상욱 김준호
1피리어드. 오상욱이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안드라스 차트마리(세계랭킹 3위)를 5-1로 누르고 가볍게 출발했다. 2피리어드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구본길이 올림픽 2회 우승에 빛나는 '헝가리 에이스' 애런 칠라기(세계랭킹 4위)와 맞섰다. 3-9로 밀리며 역전을 허용했다. 8-10으로 뒤진 가운데 '형님' 김정환에게 검을 넘겼다. '리우 동메달리스트' 김정환이 사나드 게메시와 맞붙었다. 11-11로 균형을 맞추더니 전광석화같은 움직임으로 팔을 베어내며 12-11, 재역전에 성공했다. 7번을 연거푸 찌르며 15-12로 다시 구본길에게 검을 넘겼다. 4피리어드 구본길이 차트마리와 맞섰다. 개인전 결승에서 차트마리에게 석패했던 구본길이 두번은 지지 않았다. 5-3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20-14, 5포인트를 앞서나갔다. 마지막 5번째 포인트를 찔러낸 후 승리를 확신한 듯 뜨겁게 포효했다.

5피리어드 '막내' 오상욱이 5-0으로 앞서나가며 쐐기를 박았다. 25-15로 10포인트 앞선 상황, 6피리어드 김정환이 다시 나섰다. '에이스' 칠라기를 상대로 먼저 2포인트를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저돌적인 발놀림으로 등을 찔러내며 올림픽 챔피언을 5-1로 압도했다.

7피리어드 구본길이 30-16에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게메시를 상대로 2-0으로 앞서나갔다. 32-16, 더블 포인트가 됐다. 5-2로 마무리했다.

35-18으로 앞선 8피리어드 김정환이 나섰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차트마리를 상대로 먼저 3포인트를 찌르며 기선을 제압했다. 5-1, 금메달의 9부 능선을 넘었다.

9피리어드 마지막 금메달 주자는 '대전대 에이스'이자 1996년생 막내인 오상욱이었다. 40-19에서 피스트에 오른 오상욱은 '올림픽 챔피언' 칠라기를 먼저 찔러냈다. 칠라기의 저돌적인 칼끝을 피하려다 피스트에 넘어지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한치 양보없는 움직임, 밀리지 않는 패기로 강하게 맞붙었다. 단 3포인트만을 내줬다. 마지막 칠라기의 몸통을 베어내며 45대22, 더블 스코어로 우승하는 순간 선수들이 일제히 포효했다. 공동벤치로 지략을 모은 유상주 남자대표팀 코치와 이효근 여자대표팀 코치가 서로를 끌어안으며 기쁨을 표했다. 한국 사브르 역사에 길이 남을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 역사를 완성했다. 2013년 부다페스트대회 단체전 동메달, 2014년 카잔대회 단체전 은메달의 아쉬움을 털었다.

구본길은 개인전 은메달 후 "단체전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펜싱코리아를 이끄는 한국 남자사브르 대표팀, 김정환, 구본길은 나란히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원우영 오은석 김정환 구본길),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2017년 홍콩아시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2017년 라이프치히세계선수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하나로 똘똘 뭉친 단체전에서 보란듯이 '그랜드슬램'을 함께 달성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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