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한국 여자 컬링(4인조)이 올림픽 두번째 도전 만에 4강(준결승)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 컬링은 역사가 짧다. 세계컬링연맹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서 컬링이 처음 시작한 게 1983년이다. 그리고 1994년 대한컬링경기연맹이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올림픽에 첫 출전한 건 4년 전 2014년 소치대회였다. 당시 3승6패로 8위를 했다. 그때 국민들은 한국 여자 4인조의 경기를 보고 컬링의 매력을 사실상 처음 접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국민들은 귀여운 소녀들의 빙판 위 당찬 모습에 큰 박수를 보냈고 '컬스데이(컬링+걸스데이)'라는 애칭까지 붙여주었다.
그 이전부터 한국 여자 컬링은 세계 무대를 노크하고 있었다. 비인기 스포츠로 큰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음지에서 묵묵히 세계 정상을 위해 한발짝 걸음을 옮겼다. 2007년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2012년과 2014년 세계챔피언십에서 4위에 오르면서 세계 정상을 위해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면서도 늘 2%의 부족함 때문에 항상 배고팠다. 결정적인 고비를 넘지 못하고 승부처에서 패배를 맛보고 돌아섰다.
지금도 한국 컬링의 인프라는 열악하다. 인적 인프라는 얇다. 연맹에 등록된 총 팀 수는 초중고대학실업에 시도군청팀까지 다 합쳐도 171팀(남자 71팀, 여자 74팀, 믹스더블 26팀)이다. 등록 선수는 총 802명(남자 407명, 여자 395명)에 불과하다. 시설 인프라는 국제대회를 열 수 있는 경기장은 전국에 4곳 뿐이다. 아직 일반인들이 컬링 경기를 직접 즐겨볼 수 있는 곳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의성 마늘 소녀'들은 평창올림픽에서 컬링으로 전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한국 컬링은 이 분위기를 앞으로 어떻게 유지하고 끌고 나갈 지가 중요하다. 4년 후 중국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다시 열린다.
강릉=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