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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쇼트트랙]한국 女3000m계주 2연패, '괴물' 최민정 2관왕 등극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2-20 20:44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결선이 20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렸다. 최민정이 1위로 골인하며 환호하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그야말로 '원팀'이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탄탄한 조직력으로 세계 최강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심석희(21·한체대)-최민정(20·성남시청)-김예진(19·평촌고)-김아랑(23·고양시청)으로 구성된 한국은 20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 A에서 가장 먼저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여자 3000m 계주 독무대를 이어갔다. 8차례 올림픽 무대에서 무려 6차례나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4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는 중국에 금메달을 넘겨줬지만 4년 뒤 소치 대회에서 곧바로 정상에 올라선 바 있다.

'괴물' 최민정은 2관왕에 등극했다. 1500m에서 압도적인 스피드로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은 한국 선수단에서 첫 다관왕의 주인공으로 탄생했다.

최민정은 오는 22일 펼쳐질 여자 1000m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 역대 올림픽 3관왕을 달성한 한국 선수는 두 명이었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안현수(빅토르 안)과 진선유였다.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예선에서 대한민국이 올림픽신기록을 작성하며 1위로 통과했다. 경기 레이스 도중 넘어진 이유빈에게 최민정이 터치하며 이어 달리고 있다.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10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예선에서 대한민국이 올림픽신기록을 작성하며 1위로 통과했다. 레이스 도중 넘어진 이유빈을 최민정이 터치하고 있다.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10
사실 5총사의 바람은 지난 10일 산산조각이 날 뻔했다. 이유빈이 레이스 초반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대형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대표팀 막내의 실수를 언니들이 차례대로 해결해나갔다. 곧바로 바통을 이어받은 최민정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캐나다, 헝가리, 러시아와의 간극을 좁히더니 11바퀴를 남기고 3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2바퀴 만에 김예진이 2위로 올라섰고 이유빈-최민정-심석희가 다시 역주를 펼치며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넘어지고도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했다. 그래도 십년감수했다.

선수들의 의지는 대단했다. 지난 17일 열린 여자 1500m 예선에서 넘어지며 충격의 탈락을 맛봤던 심석희는 18일 훈련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지만 자발적으로 나와 훈련했다. "후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는 것이 심석희의 마음이었다. 박세우 코치는 "(심석희가) 많이 추스른 상황이다. 계주 결승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아랑도 "계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사실이다. 여러 상황에 대비해 훈련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어떤 상황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도록 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종목 못해도 계주를 잘하면 다 잊을 수 있다. 5명이 다 메달을 받을 수 있고 다 같이 보상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계주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5총사는 수없이 서로의 엉덩이를 밀고 또 밀었다. 마음을 한데 모아야 좋은 조직력을 뽐낼 수 있는데 좋은 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훈련과 경기가 끝난 뒤에는 '맏언니' 김아랑을 중심으로 '원투펀치' 최민정과 심석희 그리고 두 고교생 김예진 이유빈이 모여 수다를 떨었다. 덕분에 5총사는 누구보다 끈끈해졌다. 대표팀 내 갈라진 라인도 없었다.

이날 27바퀴를 돌아야 하는 한국은 중국, 이탈리아, 캐나다와 승부를 펼쳤다. 3번 레인에서 스타트한 한국은 레이스 초반 무리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전력을 탐색하는 모습이었다. 23바퀴를 남겨두고 김예진이 3위로 올라선 한국은 16바퀴를 남겨두고 전략을 폈다. 심석희가 스피드를 올려 2위로 올라섰다.

13바퀴를 남기고 다시 캐나다에 밀려 3위로 내려앉은 한국은 좀처럼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했다. 그러다 6바퀴를 남기고 김아랑이 한 바퀴를 더 타면서 2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2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그리고 1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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