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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육이 100주년을 맺는 해인 2020년, '한국 탁구의 메카' 부산에서 세계탁구선수권이 열린다.
ITTF 소속 회원국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보다도 많은 229개국이다. 전종목을 통틀어 최다 회원국을 보유했다. 세계탁구선수권은 올림픽을 제외한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많은 130여 국가가 참여하는 월드컵에 버금가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다. 이웃 중국은 이미 5차례, 일본은 7차례 세계선수권을 개최했다.
탁구인들의 숙원이 현실이 되기까지, 대한탁구협회의 외교적 노력과 체계적인 지원이 빛났다. 2008년 이후 지난 10년간 탁구인들과 동고동락해온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유치 경험과 스포츠계에서 쌓아온 외교력과 노하우를 발휘했다. 지난 2월 평창올림픽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토마스 바이케르트 ITTF 회장(독일)을 직접 만나 2020년 대회 부산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ITTF의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통해 경쟁국인 미국과 러시아의 자발적인 양보 및 지지를 이끌어냈다. '레전드' 현정화 감독이 조 회장과 배석해 유치를 위한 진정성을 드러냈다. 유승민 IOC위원은 평창올림픽선수촌장의 바쁜 일정중에 바이케르트 회장을 만나 협회와 부산시의 강력한 유치 의지를 재차 전달했다.
이날 총회에서 부산시와 대한탁구협회는 특별유치단을 파견하고 치밀하게 준비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탁구 메카' 부산이 세계대회 개최지로 합당한 이유를 전세계 탁구인들에게 설명했다. 한국이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1991년 일본지바세계선수권 남북단일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13년 부산아시아탁구선수권 등에서 일관되게 선보여온 탁구 강국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한편, 풍부한 메가 스포츠 이벤트, 대규모 국제 행사 경험과 인프라를 갖춘 역동적인 도시 부산이 지닌 매력과 강점을 집중 소개했다. 부산이 최종 유치지로 확정된 순간 부산시 관계자들과 탁구인들은 뜨겁게 환호했다.
탁구인들은 이번 세계선수권 유치가 한국 탁구의 위상 제고와 함께, 인기 종목을 통한 저변 확대 등 한국 탁구가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북단일팀 논의가 한창인 시점에서 도쿄올림픽의 해인 2020년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은 지리적, 시기적으로도 호재다. 중국, 일본 등 이웃 탁구강국 팬들은 물론 세계탁구인들의 관심이 집중될 메가 이벤트다. 부산시의 스포츠 인프라 활성화 및 글로벌 이미지 제고로 부산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2020년 3월, 대한민국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130여 개국, 2000여 명의 선수, 임원이 참가하는 지구촌 최대의 탁구 축제가 열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