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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로 하나된 지구촌' 충주무예마스터십 개막식,성화 불타오르다[개막식 현장]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08-30 21:24


입장하는 세계무예대회 선수단<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인류 행복과 세계 평화를 위해… 시대를 넘어, 세계를 잇다.'

세계 유일의 국제 무예 종합대회인 2019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이 3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8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2016 청주무예마스터십에 이어 3년만에 열리는 2회 대회다. 이번 대회 슬로건 '시대를 넘어, 세계를 잇다(Beyond the Times, Bridge the World)'에 맞춰, 106개국 3500여 명의 선수단이 20개 무예 종목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룬다.


태권도시범단의 화려한 격파<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낙연 총리, 선수단에게 손흔들어 인사<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낙연 총리 촬영하는 웨슬리 스나입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30일 오후 7시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명예대회장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IOC 윤리위원장), 대회장인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무예마스터십 공동 조직위원장인 이시종 충북지사,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스테판 폭스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부회장, 집행위원장인 조길형 충주시장, 충주액션영화제를 위해 방한한 '할리우드 스타' 웨슬리 스나입스 등이 참석했다. 이 밖에 위자이칭 IOC 부위원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유승민 IOC위원 겸 대한탁구협회장, 라파엘 키울리 GAISF 회장, 시에드 알리프 핫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부회장 등 국내외 스포츠계 거물급 내빈과 선수단, 임원, 시민 등 1만여 명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식전 행사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축하 비행, 리틀엔젤스 예술단 공연,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어 106개국 국기를 앞세운 선수단 입장과 태극기 게양을 시작으로 조정원 대회장의 개회 선언, 대회기 게양, 조직위원장인 이시종 지사의 대회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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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오늘을 계기로 세계 무예인들은 종교, 인종, 국가를 초월해 세계 모든 무예를 함께 계승·발전 시켜 나갈 것을 건의한다. 청소년, 여성, 장애인 등 모든 사람에게 무예의 가치를 널리 보급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세계무예마스터십이 앞으로도 영원히 개최돼 지구촌의 대축제가 되도록 힘써주실 것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세계 106개국에서 3500여명의 무예인들이 참여한 사상 최대 규모의 무예 종합대회이자, 저비용 고효율의 지속가능한 대회다. 무예로 하나돼 인류 행복과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낙연 총리는 축사를 통해 무예의 가치와 전통무예를 발전시켜온 충북의 일관된 노력을 치하했다. "무예는 국가와 민족의 역사와 문화, 철학과 전설을 간직한 소중한 전통 스포츠다. 현대스포츠에 밀려 오랫동안 평가받지 못했고 선수양성, 발전도 이루기 어려웠다. 그래도 이곳 충북과 충주시는 무예를 보존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충북은 우리 전통무술 택견을 보존, 발전시켜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시켰다. 충주는 1998년 국내 무술 축제를 시작해 2000년 세계 축제로 키웠다. 충북은 2011년 무술공원, 박물관을 개관했고 2016년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를 설립했고,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처음 열었다. 충주세계마스터십은 세계에서 유일한 종합무예대회로 자리잡았다. 충북과 충북 시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1만5000여 명의 충주시, 충북도민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세계무예마스터십 축사하는 반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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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출신 반기문 명예대회장의 축사도 이어졌다. "UN과 IOC는 스포츠를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스포츠는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가장 강력한 사회적 활동이자 문화다. 인류평화와 화합의 계기를 마련한 지난해 평창올림픽은 스포츠의 힘을 방증했다"는 말로 스포츠의 가치를 역설했다. 충북의 아이콘, 무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무예는 오랜 역사, 전통을 가진 민족의 혼과 정신이 깃든 사회적 활동이자 문화다. 소중한 자산인 무예를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고자 충북은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 노력의 결정체가 세계무예 마스터십"이라면서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우정과 존중속에 탁월함(excellence)을 마음껏 발산하는 지구촌 축제가 될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제고향 충주에 머무시는 동안 아름답고 소중한 기억을 만들어가시길 바란다"는 따뜻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국제스포츠단체들의 지지와 축하도 이어졌다. 위자이칭 IOC 부위원장은 IOC를 대표해 축사에 나섰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대신해 인사를 전한다. 바흐 위원장께서는 제게 대신해 그의 지지를 전해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곳의 모든 선수들은 스포츠가 항상 평화로운 경쟁속에서 다리를 놓아 사람들을 하나로 만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모두에게 가장 기억에 남고, 성공적인 충주무예마스터십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라파엘 카울리 GAISF 회장은 세계가 분열될 때 스포츠는 평화의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가 함께한다면 개인의 야망을 합친 것보다 위대하다고 믿으며 함께 한다면 스포츠를 통해 더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무예를 통해 세계를 하나로 만들겠다는 비전, 전세계의 평화와 화합을 증진시키겠다는 여러분들의 비전은 강력하고 가치 있는 목표라며 지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곧이어 '시대를 넘어, 세계를 잇다'는 슬로건을 무대 위에 실현한 '무예의 탄생', '새로운 만남', '평화의 불꽃', '영원한 약속' 등 총 4막의 주제 공연이 이어졌다. 3막에서 성화 점화가 이뤄졌다. 반기문 명예대회장과 리우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김소희가 첫 번째 주자로 나섰다. 유승민 IOC위원과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주짓수 금메달리스트 성기라가 두번째 릴레이 주자로 나섰다. 세번째 주자는 이태현 대한씨름협회 이사와 '미녀검객' 서희주 우슈 세계선수권 챔피언이었다. 가장 관심을 모은 최종주자는 힌국 유도 발전에 기여한 충주의 체육원로 이경복 충주시 유도회 회장과 '카바디 국가대표' 출신 2019 미스코리아 선 우희준이었다. 이어진 4막 공연과 눈부신 불꽃 조명쇼, 아이돌 그룹 에이핑크와 밴드 그룹 엔플라잉, 여성 듀오 다비치 등 인기가수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개막식 분위기는 절정에 다다랐다.

충북도와 충주시,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가 공동 주최하고 국제스포츠기구인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내달 6일까지 충주체육관, 호암1-2체육관, 한국교통대 체육관 등 9곳에서 열린다. 태권도, 주짓수, 무에타이, 벨트레슬링, 펜칵실랏, 카바디 등 20개 종목, 275개의 금메달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 태권도 등 10개 종목에서는 랭킹포인트를 부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태권도는 자유 품새 종목에서 처음으로 랭킹포인트를 부여하며, 겨루기 혼성단체전(시범종목)의 우승시 2020도쿄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2024년 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 2020년 개최국인 일본, 2019년 우시세계태권도 월드컵챔피언 우승팀에 더해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우승팀에 자동출전권을 부여함으로써 대회의 품격을 높였다.
충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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