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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부도칸에서 태극기를 짊어지고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꿈꿨던 안창림(27·남양주시청)에게 2021년 7월 26일은 유도 인생에서 가장 아쉬운 날로 남을 것 같다.
허탈할 수도 있었던 동메달 결정전. 그러나 안창림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동메달전에서 만난 루스템 오루조프(아제르바이잔)에게 절반승을 거두며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안창림은 "원하던 결과는 아니었지만, 모든 기준을 유도로 세워 매일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안창림은 "내 정신적 기반은 재일교포 사회에서 나왔다. 소속팀부터 대한유도회까지 이제껏 도와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귀화 대신 대한민국 대표를 택한 부분을 두고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생명을 걸고 지킨 국적이다. 그것을 잊을 수 없고, (귀화 제의를 뿌리친 것에) 후회도 안한다"며 "재일교포는 일본에선 한국인, 한국에선 일본인으로 불리기도 하는 게 사실이다. 내 메달로 재일교포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는 분이 생긴다면, 내 모습을 보고 재일교포 운동 선수, 어린이들이 용기를 얻는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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