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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출전은 생각도 안했는데, '운빨'이 진짜 미쳤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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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2연속 메달, 사상 최초의 '양손' 메달을 목표 삼았던 지난 6월 말, 김명제는 뜻밖에 도쿄패럴림픽 출전 소식을 접했다. 쿼드 종목 세계랭킹 12위 내에 들지 못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국제대회가 취소되면서 '바이퍼타이트(Bipartite·상호초청선수·국제패럴림픽위원회와 국제연맹이 협의해 쿼터 부여)' 대상이 됐다. 한끗차로 쿼터를 놓친 선수도 부지기수인데, 거부할 수 없는 엄청난 행운이 그에게 찾아왔다. 김명제는 "오른손으로 딴 랭킹인데, 왼손으로 나가게 됐네요. '운빨'이 미쳤죠"라며 하하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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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첫 패럴림픽 도전을 앞두고 왼손의 김명제가 말했다. "철없던 때 제가 잘못했던 부분은 평생 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당연하죠. 저는 누가 무슨 말씀을 하셔도 기분 나쁘지 않아요. 모든 질타를 감당해야 하고 지금도 반성하고 있어요. 하지만 깊이 반성하고 계속 도전하는 부분에 대해 응원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노라면 꼭 겪어내야 하는 일들이 있다. 세상에 만약은 없지만 그날 그일이 없었다면, 그래서 야구를 계속했더라면 어땠을까. 행복했을까. 김명제가 답했다. "더 잘됐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죠. 부상이 왔을 수도 있고… 하지만 다친 후에 세상을 보는 시선이 활짝 열렸고, 생각도 달라졌고, 무엇보다 야구할 때 저는 지금처럼 행복하진 않았어요. 지금은 가족들도 저도 행복합니다. 지금이 더 편안해요. 감사하죠."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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