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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음… 그냥 지금처럼 재미있게 하는거요."
"언제부터 스포츠클라이밍을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아요. 그냥 어릴 때부터 계속 했어요. 부모님이 꼴찌를 하고 와도 '잘했다'고 해주셨어요. 계속 재미있게 했어요."
서채현에게는 매 경기, 매 대회가 도전이다. 지난 8월 치른 도쿄올림픽을 통해 그는 또 하나의 도전 과제를 얻었다. 서채현은 도쿄올림픽에서 전체 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볼더링(암벽에 있는 3가지 인공 구조물을 각 4분 안에 적은 시도로 통과해야 하는 종목)에서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하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서채현은 경기 뒤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러면서 3년 뒤 파리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서채현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 걸음씩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는 "올림픽 때 볼더링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아쉬워서 울었어요. 숙소 돌아가면서는 경기 때 페이스 조절을 하지 못했던 것 때문에 또 울었어요. 파리올림픽에서는 리드와 볼더링 두 종목을 묶어서 평가하잖아요. 제게는 볼더링이 관건이죠. 현재는 볼더링을 더 잘하기 위해 그 종목에 맞춰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있어요"라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물론 파리로 가는 3년은 결코 짧지 않다. 서채현은 긴 호흡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당장은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아버지 서종국 씨가 대표팀 총감독으로 합류한 것이다. 서 씨는 "내가 감독으로 가면 아무래도 채현이가 많이 든든할 것"이라며 웃었다. 서채현은 "맞아요. 아버지에게 계속 배웠던 만큼, 함께하면 든든할 것 같아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채현은 스포츠클라이밍을 위해 대학 진학도 미뤘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 서채현은 실업팀 합류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는 새 도전을 앞두고 해외 전지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서채현은 "방학 때 해외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보다 월드컵에서 쓰는 홀드가 더 많아요. 어려운 난이도까지 많이 있어서 훈련하기 좋아요. 내년 1월에는 아이스클라이밍 대회도 나갈 생각이에요. 전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재미있게, 싫증내지 않고 스포츠클라이밍을 하고 싶어요. 아, 다치지 않고요"라며 활짝 웃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