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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한복논란'에서 '약물 스캔들'까지. 논란으로 점철된 베이징동계올림픽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2-02-20 17:50 | 최종수정 2022-02-21 05:51


한복 논란 장면.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 베이징(중국)=정재근 기자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선 런즈웨이(오른쪽)과 리우 샤오린을 양손으로 미는 장면. 베이징(중국)=정재근 기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프리 프로그램이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발리예바가 연기도중 넘어지고 있다. 베이징(중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2.17/

[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드디어 20일 폐막했다.

이번 대회는 91개 나라에서 29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중국 내 인권상황에 따른 '보이콧 논란', '한복 논란', '편파판정', '약물 스캔들' 등 처음부터 끝까지 논란의 연속이었다.

대회 전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중국 내 심각한 소수민족 인권문제로 수많은 나라에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미국, 영국 등 선수단을 보내지 않겠다는 움직임도 있었다.

중국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성화 마지막 주자로 무명의 신장 위구르 자치주 출신 크로스컨트리 선수 디니거 이라무장을 선정, 인권 문제를 제기한 서방국가의 반박 장면으로 사용했다.

한국에도 불똥이 튀었다. 소수민족의 오성홍기 전달식에 조선족 자치구 한 여성이 한복과 댕기머리를 한 채 개막식에 참석했다.

'김치와 한복을 자기들 것'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문화 공정'의 일환. 중국에서는 실제 한복을 '한푸'로 부르며 자신들 문화의 일부라고 주장한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올림픽 개막식에 한복을 입은 참가자가 오성홍기를 들고 참가하자, 국내에서 반발이 심할 수밖에 없었다.


개막식에 참석한 황 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복을 입은 모습이 카메라에 비춰지면서, 더욱 상황은 애매해졌다. 황 장관은 개막식 다음날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국익문제와 함께 국민 정서도 고려해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반중 정서'가 과열되는 상황에서 대회 초반 쇼트트랙 편파판정이 터졌다. 5일 혼성계주에서 '노 터치 상황'을 '패싱'하면서 중국은 이번 대회 신설된 혼성계주 초대 챔피언이 됐다. 7일 절정에 치달았다.

100m 준결선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비상식적 실격사유로 결선에 올라가지 못했다. 결선에서 중국 런즈웨이가 결승선 통과 직전 헝가리 리우 샤오린을 양손으로 미는 장면이 나왔지만, 결국 샤오린의 두 차례 실격을 인정. 중국은 쇼트트랙에서 두번째 금메달을 가져갔다.

그러자, 한국 선수단은 일제히 반발했고,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의 면담요청, CAS(스포츠중재재판소) 제소, ISU 판정 이의제기 등 다각도로 압박 강도를 높였다. 결선에서 당한 헝가리 역시 NOC 회장이 한국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방문, 쇼트트랙 편파판정에 협력하자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쇼트트랙 편파판정이 가라앉을 무렵, 러시아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 파문'이 터졌다.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채취한 소변 샘플에서 발리예바는 금지약물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뒤늦게 이 사실을 접한 IOC는 CAS에 제소했지만, CAS는 '올림픽에서 발리예바의 도핑 검사는 문제가 없었다'며 여자 피겨 싱글 출전을 허가했다. 이후 발리예바는 CAS 조사에서 '할아버지 컵을 함께 썼기 때문에 검출된 것'이라고 변명했지만, 뉴욕 타임스 등 수많은 외신은 '발리예바의 이같은 주장은 화장실에서 성병에 걸렸다는 것과 같다. 그는 트리메타지딘 뿐만 아니라 함께 복용하면 지구력을 향상시키는 합법적 약물 2개가 더 검출됐고,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은 보통 선수들의 약 200배의 양'이라고 반박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이제 역사 속에 사라졌다. 중국은 금 9, 은 4, 동메달 2개로 3위를 차지, 스포츠 강국으로 위상을 뽐냈다. 1위는 금 16, 은8, 동메달 13개를 차지한 노르웨이가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동, 하계올림픽을 세계 최초로 동시에 개최한 베이징을 기억하기 보다는, '논란'으로 점철된 '사고의 올림픽'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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