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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휠체어컬링리그 14일 첫 출범...윤경선 회장"2026패럴림픽 메달 프로젝트 시작"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2-09-05 16:23 | 최종수정 2022-09-06 06:00


2022 코리아 휠체어컬링 리그전이 14일부터 개막된다. 대회 개회식과 결승전이 열리는 강릉 컬링센터의 휠체어 컬링경기 장면. 사진제공=대한장애인컬링협회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단일국가리그로는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휠체어컬링리그가 출범한다. 상시 리그의 운영을 통해 한국 휠체어컬링의 경기력을 끌어올려 장기적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 패럴림픽' 메달 획득을 위한 큰 그림의 시작이다.

대한장애인컬링협회는 5일 낮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2년 코리아 휠체어컬링 리그전'의 출범을 선포했다. 휠체어컬링이 한 국가에서 리그전으로 열리는 건 국내뿐 아니라 세계 최초다. 한국 장애인스포츠는 물론, 세계 장애인스포츠 역사의 큰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표현할 만하다.

이번 '2022 코리아 휠체어컬링 리그'의 출범은 2022년 베이징패럴림픽 선수단장을 역임한 윤경선 대한장애인컬링협회장의 강력한 의지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정책적 노력이 빚어낸 합작품이다. 베이징패럴림픽에서 아마추어 동호인팀 '의정부 롤링스톤스'가 유럽 강호 노르웨이 등을 잇달아 꺾고 6위에 오른 후 윤 단장은 "아쉬움과 함께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4년 후엔 반드시 메달을 따고 말겠다"는 굳은 결의가 불과 6개월만에 리그 출범으로 이어졌다.


2022 코리아 휠체어컬링 리그전이 14일부터 개막된다. 대회 개회식과 결승전이 열리는 강릉 컬링센터의 휠체어 컬링경기 장면. 사진제공=대한장애인컬링협회
윤경선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베이징패럴림픽 당시 한국 휠체어컬링이 대단히 좋은 경기력을 펼쳤음에도 6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에 아쉽게 실패한 것을 지켜보며 상당히 큰 감동과 함께 강한 책임감과 사명을 느꼈다"면서 "문체부과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많은 지원을 해준 덕분에 휠체어컬링 리그가 출범할 수 있게 됐다.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리그를 개최해 휠체어컬링의 대중화와 경기력 향상을 이끌어내 궁극적으로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패럴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 체육대회에서 강원도팀의 서동락 스킵(맨 오른쪽)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컬링협회
▶초대 리그 8개팀 출전, 4인조 및 2인조 1위팀 국가대표 선발

이렇듯 뚜렷한 목표를 갖고 세계 최초로 출범하게 된 '2022년 코리아 휠체어컬링리그'는 국가대표 선발을 연계한 대회로 국내 최고의 팀들이 리그 경쟁을 통해 경기력 향상을 도모한다. 이에 따라 기존 서울시장배와 경기도지사배의 성적에 따른 누적포인트로 상위 8개 팀의 출전이 확정됐다. 14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개막전과 개회식을 시작으로 50여 일간의 대장정이 펼쳐진다.

누적 포인트 순으로 강원도장애인체육회(스킵 이현출)와 서울특별시청(스킵 정준호), 한전KDN 스나이퍼(스킵 정승원), 경기도장애인체육회(스킵 남봉광), 창원시청(스킵 이동하), 경기도런백(스킵 정영기), 서울VETERANS(스킵 김관수), 인천상록수(스킵 이광주) 팀이 출전한다. 당초 누적포인트 7위였던 한전 KDN이 선수 구성 변경에 따른 참가 미신청으로 9위인 인천상록수 팀이 막차를 탔다.


지난 2020년 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 체육대회에서 경기도체육회 김종판 스킵(가운데)이 신중하게 투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컬링협회
휠체어컬링 4인조와 휠체어컬링 믹스더블 2인조의 세부 종목으로 펼쳐지는 이번 리그는 강릉컬링센터(1차 9월 14~17일), 의성컬링센터(9월 27~30일), 의정부컬링경기장(10월 11~14일), 이천선수촌 컬링장(10월 25~28일)에서 라운드로빈 풀리그로 펼쳐지며 상위 4개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11월 1일부터 3일까지 강릉컬링센터에서 3전 2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을 벌인다. 또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에 확정된 믹스더블(2인조) 종목은 10월 18일~22일간 리그를 통해 선발된다.


지난 2020년 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 체육대회에서 경기도체육회 백혜진(맨 왼쪽)이 스톤 위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컬링협회

▶흥미 활성화를 위한 로컬룰 도입과 상금 분배제

특히 이번 휠체어컬링리그에서는 슛아웃 제도(동점시 투구를 하여 하우스 중앙에 가까운 스톤이 이기는 제도)와 승점제(승리시 3점, 슛아웃 승리 2점, 슛아웃 패배 1점, 패 0점)가 도입됐다. 대한장애인컬링협회 김정훈 사무국장은 "슛 아웃제도는 세계컬링경기연맹의 주요의제로도 올라와 있고, 실제 월드컵에서도 운영되고 있는 제도다. 세계대회를 대비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경기의 흥미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초대 휠체어컬링리그에서는 총 상금(2000만원)을 보편적으로 분배해 1위부터 8위까지 골고루 받도록 책정했다. 김 사무국장은 "리그를 통해 휠체어컬링의 대중화와 저변확대에 중점을 둔 만큼 상금이 실업팀에게만 집중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보편적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위팀과 2위팀이 각각 450만원과 300만원, 3위팀이 250만원을 받고 4~8위팀이 200만원씩 받게 된다.

대한장애인컬링협회는 또한 2024년 휠체어컬링 세계선수권대회의 국내 유치를 적극 추진 중이다. 2024년 유스올림픽 개최에 이어 휠체어컬링 세계선수권을 개최해 휠체어컬링의 활성화와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윤경선 회장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리그를 개최해 많은 경기를 소화함으로써 국내 팀들의 경기력 향상을 이끌어내 궁극적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메달 획득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전영지,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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