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납품비리,전국 체육회-명문중고 줄줄이 연루'충격'

기사입력 2013-04-09 10:57


펜싱장비 납품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펜싱 감독, 코치들이 줄줄이 검거됐다.

7일 수원남부경찰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 학교 및 체육회에서 펜싱장비 납품업체로부터 펜싱장비(블레이드, 도복) 등을 납품받는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납품업자 등 17명을 검거했다. 금품수수 금액이 200만원 이상인 감독, 코치 6명과 펜싱장비 납품업주 7명은 불구속하고 금품수수 금액이 소액인 감독 코치 10명은 해당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수원시 팔달구에 펜싱장비 납품업체 '○○○○나인'을 운영하는 납품업자 장모씨(38)가 '장비 비리'의 중심에 있다. 전국의 8개 시도 체육회 및 중고교 펜싱부에게 펜싱장비 구매 청탁을 하면서 3317만5000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 K중학교 펜싱코치 김모씨는 장씨로부터 펜싱장비를 납품받으면서 실제 견적보다 부풀려 영수증을 작성하고, 차액을 자신의 차명계좌로 다시 돌려받는 수법으로 318만6000원 상당의 금품을 챙겼다. 일부 지도자들은 장비 구매를 조건으로 회식비 명목으로 '대가성'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10만원에서 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하고, 체육회 자금을 횡령한 혐의다.

범죄 규모가 전국적이라는 점이 충격적이다. 수도권부터 제주까지 전국 각 체육회 산하 근대5종 협회가 대부분 포함됐다. 소액 금품 수수의 경우 지역 명문 중고, 체고는 물론 서울의 펜싱 명문고도 포함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전북지방경찰청이 전북체육회 근대5종 감독 이모씨의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납품 비리가 불거졌고, 수원 남부경찰서가 관할지역 납품업자인 장씨의 신병을 확보해 지난 11월부터 4개월간 심도 있는 수사를 진행해왔다.

강용규 수원남부경찰서 경사는 "상당히 고질적인 비리인 것으로 판단된다. 죄의식 없이 돈을 주고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차명계좌의 입금내역만 확인했기 때문에 실제 돈을 주고받았을 경우 수사가 어렵다. 의혹은 있으나 입증하지 못한 것도 많다"는 말로 심각성을 설명했다. 함께 수사를 진행한 이지열 경사 역시 "전국 각 시도 체육회의 범죄수법이 판에 박은 듯 똑같다. 근대 5종의 종목 특성상 펜싱 외 다른 종목도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만연돼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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