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역사에 한 페이지가 장식됐다. 윔블던 테니스 주니어 남자 단식에서 한국인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정 현은 '될성 부른 떡잎'이었다. 이미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한 살 많은 형들을 제치고 부동의 국내 초등랭킹 1위를 달렸다. 6학년 때인 2008년 미국 오렌지보울 국제주니어대회 12세부 단식 우승과 에디허국제주니어대회 12세부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주니어 세계를 평정해갔다. 이어 정 현은 국내 선수 최초로 오렌지보울 16세부 우승을 일궜다. 한국 테니스계에 의미하는 바가 컸다. 희망적인 미래를 보여준 단적인 예였다. 국내 선수가 오렌지보울 16세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12세부에서는 1998년 최동휘(현대해상), 2001년 김청의(안성시청), 2008년 정 현(수원북중), 2009년 홍성찬(우천중) 등 테니스 유망주들이 우승을 따낸 바 있었다. 여자 14세부에선 이소라(원주여고)가 2008년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후 정 현은 2009년 세계적인 스포츠매니지먼트사인 IMG에 발탁, 닉볼리티에리 아카데미로 형인 정 홍(삼일공고)과 함께 테니스 유학길에 오른 뒤 세계 최고 수준의 테니스 유망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성장하고 있다.
정 현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15세, 한국인 최초로 오렌지보울 국제주니어대회 16세부를 우승한 이후 한 달 만에 18세까지 경쟁하는 국제주니어 3그룹 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냈다. 폭풍 성장 속도와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 현은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주목하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ITF 그랜드슬램발전기금에서 후원하는 장학생에 선발되기도 했다.
정 현은 테니스의 피를 물려받았다. 부친은 정석진 삼일공고 감독이다. 정 감독은 대한항공 실업테니스 선수출신으로 삼일공고 체육교사이며 경기도테니스협회 살림꾼인 전무이사도 맡고 있다. 형인 정 홍(삼일공고)도 한국 테니스 기대주다. 2010년 10월 삼성증권배 남자챌린저에선 국내 최연소 8강 진출을 기록했다. 정 현은 삼일공고로 진학해 부친 정 감독과는 부자지간에서 사제지간이 됐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