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 쓰러진 '코리안 좀비' 정찬성, UFC 챔피언전 TKO패

최종수정 2013-08-04 14:26

'코리안 좀비'는 불운했다. 세계 정상에 거침없이 도전했으나 경기 도중 생긴 뜻밖의 어깨 부상으로 결국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정찬성(26·코리안좀비 MMA)은 4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HSBC아레나에서 열린 미국 종합격투기(MMA) UFC 163대회의 메인이벤트로 열린 페더급 챔피언전에 출전해 현역 챔피언인 '스카페이스' 조제 알도(27·브라질)와 맞붙었다. 한국인 선수가 세계 최고의 MMA대회인 UFC에서 챔피언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결국 정찬성은 4라운드 2분경 오른쪽 어깨관절을 다치는 바람에 TKO패배를 당했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경기에 나선 현 챔피언 알도는 MMA전적 22승1패의 막강한 전력을 지닌 '무결점 파이터'. 2005년부터 15연승 중이며, 챔피언 타이틀도 4차례나 지켜냈다. 경기 전 예상은 정찬성의 일방적인 열세였다.

그러나 '코리안 좀비'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UFC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정찬성 역시 투지와 기술은 알도에 뒤지지 않았다. 원정의 불리함이나 전문가들의 열세 평가에도 아랑곳없이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다. 알도의 경기 스타일을 철저히 분석한 듯 경기 초반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라운드는 치열한 탐색전이었다. 알도보다 신장과 팔 길이가 긴 정찬성은 거리를 벌린 채 왼손 잽과 오른손 어퍼컷으로 상대를 견제했다. 알도 역시 날카로운 왼손 잽과 오른발 로우킥으로 맞불을 놨다. 타격 위주의 경기를 펼쳐왔던 알도 역시 정찬성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 듯했다. 1라운드 막판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으로 정찬성의 중심을 무너트렸다. 그러나 정찬성 역시 재빨리 중심을 회복하며 상대에게 기선을 내주지 않았다.

2라운드 역시 초반에는 탐색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1분 여가 지난 뒤 정찬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양훅과 오른발 프론트 킥으로 알도에 맞섰다. 하지만, 챔피언의 기량은 역시 뛰어났다. 알도는 묵직하고 날카로운 왼손 잽으로 정찬성을 공격했다. 알도의 왼손 잽은 '채찍'처럼 정찬성의 얼굴에 꽂혔다. 두 차례 잽이 안면에 꽂히면서 정찬선의 양쪽 눈은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찬성은 여전히 투지가 넘쳤다. 시야가 고르지 못했지만, 좌우 스트레이트와 어퍼컷에 이어 기습적인 플라잉 니킥으로 알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알도 역시 플라잉 니킥을 시도하는 정찬성의 몸을 받아 자세를 뒤집으며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두 선수는 철장에 바짝 붙어 유리한 포지션을 잡기 위한 숨막히는 공방을 이어갔다. 테이크다운을 성공한 알도가 판정에서 좀 더 유리한 점수를 얻은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압도적인 우위라고 볼 수는 없었다.

4라운드 들어 정찬성이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왔다. 앞선 라운드에서 잃은 점수를 만회하기 위한 듯 했다. 적극적으로 스텝을 밟으며 타격전을 유도했다. 하지만 이 순간 불운이 닥쳤다. 알도와 정찬성의 오른손 훅이 서로 교차하는 과정에서 정찬성의 오른어깨가 뒤틀리고 말았다. 그러면서 어깨 관절을 다친 정찬성은 뒤로 물러서며 통증을 느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노련한 챔피언은 상대의 약점을 놓치지 않았다. 정찬성의 오른팔을 노려 왼발 하이킥을 연속 3번이나 시도했다. 정찬성은 본능적으로 오른팔로 이 킥을 방어했는데, 그러면서 데미지가 커졌다. 결국 정찬성은 뒤로 쓰러졌고, 알도가 파운딩 연타를 꽂아넣자 주심이 경기를 중단했다. 이날 TKO 패배로 정찬성은 UFC 3연승 끝에 첫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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