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첫 테스트 이벤트 성료, 이제 시작

기사입력 2016-02-10 19:48



비관론이 낙관론으로 바뀌었다.

우려의 시선도 걷혔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첫 발걸음은 비교적 산뜻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첫 테스트 이벤트가 막을 내렸다. 6일과 7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2016년 아우디 국제스키연맹(FIS) 스키 월드컵이 9일 마지막 선수단 출국을 끝으로 종료됐다. 6일 열린 활강에서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슈퍼대회전 금메달리스트 셰틸 얀스루드(노르웨이)가 우승했다. 7일 슈퍼대회전에서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대회전 우승자인 카를로 얀카(스위스)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대회 성사가 불투명했다. 환경 훼손은 해묵은 논란이었다. 지난달에는 이상 고온과 함께 겨울 우기로 발목이 잡혔다. 그래도 평창의 시계는 돌아갔다. "일반적으로 스포츠에서는 100점을 주기가 어렵지만, 100점을 주고 싶다." "지난해 말에만 하더라도 대회 개최 여부에 우려했지만 한국과 평창 조직위는 약속을 지켰다." 구닐라 린드베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과 장 프랑코 카스퍼 FIS 회장의 평가가 평창의 오늘이었다.

코스를 포함해 운영 전반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분위기였다. 또 250여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도 대회 성공 개최에 큰 역할을 했다. 이틀 동안 경기장을 찾은 2600여명의 관중들 역시 성숙한 관중 매너가 돋보였다.

비상 상황에 대한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대처도 빛을 발했다. 슈퍼대회전 경기에서 이탈리아와 프랑스 선수가 부상했지만, 조직위는 대기 중인 응급헬기와 앰블런스를 통해 신속히 대회 지정병원으로 이송, 치료토록 조치했다. 또 6일 오후부터 정선 알파인 센터를 중심으로 한 가리왕산에 갑작스런 폭설이 내리면서 7일 대회 운영에 차질이 예상됐다. 조직위는 임직원과 경기운영인력 등 300여명을 긴급 투입, 코스와 관중 동선, 경기장 안팎의 도로 등에 대한 제설작업을 마무리했다.

물론 과제도 있었다. 경기장 건설에 집중하다 보니 세밀함이 떨어졌다. 평창 알펜시아에 있는 숙소와 정선 경기장을 오가는 데 왕복 2시간이 걸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주차장부터 경기장까지 눈 덮인 급경사를 20여분이나 걸어 올라가야 하는 점도 옥에 티였다. 몇몇 시설에선 난방이 제대로 안 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조양호 조직위원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그는 "준비 기간은 쉽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는 IOC를 비롯한 FIS 등 세계 스포츠계와의 약속을 지켰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로 대한민국의 저력을 확인시켜 줬다"며 "이번 경험을 토대로 대회운영 등 준비를 더욱 업그레이드시켜 나가고 평창동계올림픽의 붐업 계기로 삼아, 다가오는 보광 대회 등 나머지 27개 테스트이벤트와 2018년 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과 대회운영 능력 점검 등을 위한 두 번째 테스트 이벤트는 'FIS 스노보드-프리스타일 월드컵'으로 18일부터 28일까지 일정으로 보광 스노우 파크에서 개최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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