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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론이 낙관론으로 바뀌었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대회 성사가 불투명했다. 환경 훼손은 해묵은 논란이었다. 지난달에는 이상 고온과 함께 겨울 우기로 발목이 잡혔다. 그래도 평창의 시계는 돌아갔다. "일반적으로 스포츠에서는 100점을 주기가 어렵지만, 100점을 주고 싶다." "지난해 말에만 하더라도 대회 개최 여부에 우려했지만 한국과 평창 조직위는 약속을 지켰다." 구닐라 린드베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과 장 프랑코 카스퍼 FIS 회장의 평가가 평창의 오늘이었다.
코스를 포함해 운영 전반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분위기였다. 또 250여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도 대회 성공 개최에 큰 역할을 했다. 이틀 동안 경기장을 찾은 2600여명의 관중들 역시 성숙한 관중 매너가 돋보였다.
물론 과제도 있었다. 경기장 건설에 집중하다 보니 세밀함이 떨어졌다. 평창 알펜시아에 있는 숙소와 정선 경기장을 오가는 데 왕복 2시간이 걸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주차장부터 경기장까지 눈 덮인 급경사를 20여분이나 걸어 올라가야 하는 점도 옥에 티였다. 몇몇 시설에선 난방이 제대로 안 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조양호 조직위원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그는 "준비 기간은 쉽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는 IOC를 비롯한 FIS 등 세계 스포츠계와의 약속을 지켰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로 대한민국의 저력을 확인시켜 줬다"며 "이번 경험을 토대로 대회운영 등 준비를 더욱 업그레이드시켜 나가고 평창동계올림픽의 붐업 계기로 삼아, 다가오는 보광 대회 등 나머지 27개 테스트이벤트와 2018년 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과 대회운영 능력 점검 등을 위한 두 번째 테스트 이벤트는 'FIS 스노보드-프리스타일 월드컵'으로 18일부터 28일까지 일정으로 보광 스노우 파크에서 개최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