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한국 아이스하키, 2년간 무슨 일이?

기사입력 2016-04-27 16:28


사진제공=대한아이스하키협회

[카토비체(폴란드)=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2년전. 2014년. 고양 어울림누리.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I 그룹 A. 한국은 참담했다. 5경기에서 5패. 14골을 넣고 34골을 내줬다. 그렇게 디비전 I 그룹 B로 떨어졌다.

그로부터 2년. 한국 아이스하키의 위상은 180도 달라졌다. 승승장구했다.

한국은 2015년 디비전 I 그룹 B에서 우승하며 승격했다.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고 있는 디비전 I 그룹 A 3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6일 열린 일본과의 3차전에서는 3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 아이스하키 사장 첫 한-일전 승리다. 1패는 오스트리아와의 경기였다. 연장전 후 승부치기에서의 패배다. 승점 1점은 벌었다. 한국은 현재 승점 7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인 월드챔피언십 진출을 할 수도 있다. 2위 안에만 들면 가능하다.

2년 사이 환골탈태.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6명의 귀화 선수들이 있다. 아이스하키 전력의 60% 이상인 골리를 캐나다 출신 맷 달튼 귀화로 수혈했다. 여기에 브란 라던스키, 마이클 스위프트, 브라이언 영, 마이크 테스트위드, 에릭 리건까지 캐나다와 미국 출신 선수들을 데려오며 전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해외 선수 귀화가 전부는 아니다. 도움이 되기는 했다. 하지만 아이스하키에서 6명의 선수는 큰 전력이 아니다. 20분짜리 피리어드 3개를 하는 아이스하키는 골리 포함 6명이 나선다. 축구와는 다르게 경기 내내 선수들을 수시로 교체한다. 골리를 제외하고 5명이 한 조씩 총 3~4개조가 돌아가며 경기에 나선다. 귀화 선수가 6명이라 하더라도 그들이 뛰는 시간은 개인당 20분이 안된다.

결국 환골탈태의 해답은 토종 선수들에 있다. 2년간 토종 선수들의 실력은 급상승했다. 스케이팅과 스틱 기술이 많이 좋아졌다. 스케이팅은 안정적이다. 스틱 기술도 일취월장했다. 그렇다고 해서 선수 구성에 큰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일부 세대교체를 하기는 했지만 큰 틀을 흔들지 않았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투자'가 적중했다. 협회는 토종 선수 육성에 포커스를 맞췄다. 신상훈(안양 한라) 등 유망주들을 핀란드로 진출시켜 경험을 쌓게했다. 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발전 캠프로도 보냈다. 백지선 감독의 영입도 크다. 백 감독은 선수시절 NHL 우승컵을 두 차례나 들어올린 스타다. 선수 은퇴후에는 코치를 하며 지도자 경험도 쌓았다. 2014년 한국에 온 백 감독은 선수들의 기술 향상을 주문했다. 체력과 기술 훈련을 병행했다. 또 새로운 전술을 도입하고,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팀을 바꿔나갔다. 귀화 선수들과의 화합도 강조했다. 그 결과가 사상 첫 한-일전 승리, 그리고 디비전 I 그룹A에서의 사상 최고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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