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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발전 위해 쓴소리 많이 하겠다."
19대 국회의원 생활을 마감한 이에리사 전 의원이 정치인에서 체육인으로 돌아왔다. 평생을 체육에 헌신한 그답게 새로운 출발의 키워드도 체육계 발전이었다.
이 전 의원은 2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을 되돌아 본 뒤 앞으로의 구상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그는 지난 2012년 한국 여성 체육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최초 여성 태릉선수촌장을 지냈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장을 역임하는 등 체육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치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체육관련 법안을 27개나 발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일반인에게는 건강한 체육활동을 할 수 있게 했고, 운동선수에게는 열악한 처우와 복지를 해결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고 부끄럼 없이 말할 수 있다"는 이 전 의원은 아쉬움도 품고 떠난다. "나의 임기 동안 꼭 관철시키고 싶었던 체육인복지법과 태릉선수촌 등록 문화재 선정을 국회의 정쟁에 밀려 마무리 짓지 못했다. 그러나 끝까지 애정과 관심을 놓지 않겠다."
이제 체육인으로 다시 돌아온 이 전 의원은 당장 어떤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했다. 현재 고향인 대전에서 전세를 얻어 지내고 있는 그는 후배 체육인들을 위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체육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이라면 앞장설 것이다. 스포츠 저개발국을 지원하는 재단도 의미있는 일이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회의원을 지낸 체육계 선배로서 한국 체육 발전을 위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전 의원은 "체육회 통합 과정 등을 살펴보면 체육계가 독립기구로서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지 않다. 내가 추진했던 체육박물관과 체육훈장 서훈 문제도 석연치 않게 지지부진하다"면서 "이제 옷(국회의원직)을 벗었으니 국회의원이라는 신분 때문에 하지 못했던 말도 체육인으로서 당당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측에 미운 털이 박히더라도 체육인 후배와 한국 체육 발전을 위해 할 말은 하는 올곧은 여성 체육인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박태환 징계건'에 대해서도 "박태환은 리우올림픽에 보내야 한다. 국제 기준의 징계를 받았으니 선수로서 명예회복 기회를 줘야 한다"며 대한체육회의 현행 방침을 비판했다.
"내가 선수촌장으로 일할 때 도핑 규제를 강화해봐서 잘 안다"는 이 전 의원은 "현재 박태환 사건의 내용을 살펴 보면 체육회가 올림픽 출전을 막을 명분이 약하다. 체육회 주장대로 도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박태환의 국내대회 출전도 허용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건 놔두고 올림픽을 가지 못하 게 하는 것은 앞뒤가 안맞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