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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24개 종목(총 28종목)에 걸쳐 204명의 선수를 출전시킨다.
우선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최다 올림픽 출전자로는 핸드볼의 '왕언니' 오영란(44)이다. 여자선수단 주장인 오영란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부터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에 이어 리우올림픽까지 총 5번째 출전하는 '장기 근속자'다.
올림픽 5회 출전은 하계 대회로는 한국 선수 최다 출전 타이기록이다. 이은철(사격), 윤경신 오성옥(이상 핸드볼)이 5회 출전한 경력을 갖고 있다. 동계 대회까지 범위를 넓히면 이규혁(스피드스케이팅)이 6회 출전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오영란은 남녀 통틀어 최고령 선수이기도 하다. 이번 한국 선수단에서 최연소 출전자가 여자체조의 이고임이 2000년생인 점을 감안하면 오영란이 거의 '엄마뻘'이다. 남자 선수 최고령은 사격의 진종오(37)다.
신체적인 이색 기록에서는 최장신 선수로 육상 높이뛰기 윤승현(22·1m93)이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남자 농구·배구에 비하면 그리 큰 키가 아니지만 이들 종목이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한 까닭에 1m90대 최장신이 나왔다. 여자배구대표팀의 최장신 김연경은 윤승현보다 1㎝ 작다. 최단신 선수는 여자유도의 정보경(25·1m53)이다.
중량감에서는 남자유도 100kg이상급의 메달 기대주 김성민(29)을 당할 자가 없다. 그의 몸무게는 130kg. 최경량 선수는 여자 펜싱의 남현희(35)로 44kg이다. 남현희같은 사람 4명이 모이면 김성민과 비슷하다. 흔히 체조의 손연재(22)가 최경량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신장(1m65)이 남현희(1m57)에 비해 장신인 데다 근력을 키워서 44kg을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현희는 몸집은 작지만 '맘파워'의 대표 아이콘으로 여자 후배들에게 커다란 롤모델이 되고 있다. 임신·출산·육아의 고충을 딛고 딸과 가족을 위해 '엄마의 이름'으로 한국 펜싱 사상 최초로 4회 연속 올림픽에 도전한다.
2013년 4월 딸을 출산한 지 60일 만에 훈련장을 다시 찾았던 그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금메달로 '맘파워'를 과시했고 이번 올림픽서는 "지난 올림픽에서 은·동메달을 따봤으니 이번에는 딸을 위해 금메달이 목표"라고 당당히 말한다.
두 자녀의 엄마인 오영란을 비롯해 같은 여자핸드볼의 우선희(38)도 엄마 선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눈물겨운 은메달 합작했던 이들은 영화 '우생순'의 모델이기도 했다. 이번에 임영철 감독의 간곡한 요청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엄마의 손길로 후배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여자역도 윤진희(30)도 두 딸의 엄마이자 남편 원정식(26·역도)과 부부 선수로 출전해 눈길을 끈다. 중국 국가대표 출신 귀화선수인 장금영(36·여자사격)은 두 자녀의 엄마로서 평범하게 살다가 5년의 공백을 딛고 다시 도전해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인간승리의 표상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