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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은 신이 주시는 겁니다."
김원진은 패자부활전에서도 일본의 다카토 나오히사(8위)에게 무릎을 꿇었다. 유효패를 당해 동메달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시작 1분 32초 만에 지도를 받았다. 경기 종료 2분 4초를 남기고는 안뒤축 되치기 유효를 내줬다. 그는 경기 막판 수비적으로 나선 다카토에게 지도 2개를 얻어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김원진은 지난 5월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이 집중 조명한 한국 유도 경량급의 간판이다. IOC는 홈페이지에 "한국의 김원진과 안바울(66㎏급)이 세계 무대를 호령하고 있다"며 "리우에서 금메달을 조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김원진은 한국 유도의 세대교체를 이끈 선수"라며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옐도스 스메토프(4위·카자흐스탄)이 강력한 우승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남은 대회 남자 대표팀은 삼중고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다시 확인했다. 먼저 경험 부족이다. 7개 체급 가운데 100㎏ 이상급 김성민(29·양주시청)을 제외하면 전원이 첫 올림픽이다. 대부분 세계 랭킹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해도 경기 운영 능력 노하우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최민호, 송대남 코치가 하는 조언에도 한계가 있다. 김원진도 큰 무대가 주는 중압감과 부담감 때문에 지나치게 안정적이고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는 평이다.
'타도 일본'에 앞서 유럽 선수도 경계해야 한다. 그간 대표팀은 '천적'이 많은 일본을 잡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비디오 분석뿐 아니라 올림픽에 앞서 전지훈련도 일본으로 다녀왔다. 그런데 유럽 선수들 기량도 만만치 않다. 단순하고 투박한 기술이지만 힘을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달려들고 있다. 그럴 경우 당황하는 쪽은 우리다. 올림픽에서 세계 랭킹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대표팀은 유럽 선수를 꺾어야 일본 선수와도 맞붙을 수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