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리우올림픽 선수단 해단식이 열린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태극전사들을 반기는 수많은 인파 사이로 유독 긴장된 표정의 한 사람이 있었다.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22·연세대)의 어머니 윤현숙씨(48)였다.
게이트가 열렸다. 저 멀리 손연재가 보였다. 어머니는 한 걸음 떨어져서 딸의 귀국을 반겼다.
손연재의 오늘이 있기까지 윤씨는 버팀목이었다.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를 바꾼 간판스타다. 그만큼 감내해야 할 것도 많았다.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윤씨에게 투정을 부렸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은 역시 어머니였다.
리우에서 돌아온 손연재는 일단 휴식을 취하며 미래를 설계할 계획이다. 손연재는 "4년 뒤 도쿄올림픽은 잘 모르겠다. 조금 쉬면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정해진 것 없는 내일. 하지만 딱 하나 만큼은 분명했다. 후배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다. 손연재는 "런던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에 오른 아시아 선수는 나밖에 없었다. 리듬체조는 신체 조건 등이 유럽 선수들에게 유리하다. 내가 가진 장점으로 보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내가 리듬체조를 시작할 때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만 갖춰진다면 후배들은 나보다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운동하면서 세계 최고 선수들이 어떻게 훈련하고, 최고의 선수는 어떻게 탄생하는지 지켜봤다. 나도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한국 선수가 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늘 세계무대에 자리 잡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