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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떡해야 하나요?"
현장에서 녹취를 한 김 실장은 이날 녹취록 내용과 현장 분위기를 재확인했다. "녹취분량 47분 중에 박태환 선수가 한 말은 이 한마디였는데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그 말 한마디였다"고 전했다.
김현정 PD가 "김종 차관은 올림픽과 상관없이 인간적으로 태환이, 박태환 선수를 도와주겠다는 뜻을 밝힌 자리일 뿐이다. 박태환 선수 측이 먼저 만나자고 한 건데 이게 무슨 강제성이 있고 내가 협박하려고 만난 거겠느냐라고 얘기를 하더라"고 하자 김전 실장은 "만약 인간적이었다면 이런 말을 안 했을 것 같아요. 네가 올림픽 출전을 포기한다면, 이런 조건을 안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전 차관이 왜 그렇게까지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막으려도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 전 실장은 "사실 저희도 그 부분이 납득이 되지를 않는다. 인천아시안게임 전에 행사에서 우리가 지각을 해서 그렇다는 보도를 보긴 했는데 사적인 감정으로 국가 일을 하시는 분이 그랬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 전 실장은 녹취록에 그 내용이 담겼다는 부분은 인정하면서도 "굉장히 조심할 부분이다. 우리 박태환 선수보다 후배다. 어른들의 어떤 일에 의해 그 후배 선수 이름이 거론되고 후배 선수가 다치는 모습은 좋지 않다고 생각을 해서 저희 가족들에게 특별히 당부했었다. 그렇게 언론에 보도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김씨는 이날 "가족회의를 하며 박태환과 가족들이 많이 울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타협은 없었다. "결론은 바로 냈다. 왜냐하면 선수도 그렇고 가족들도 만나서 이야기를 할 때 어떤 게 옳은 일인지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가고 말했다.
박태환측은 절망감속에서도 리우올림픽의 꿈을 놓지 않았다. 결국 CAS 제소에서 승소하고 박태환은 법에 따라 리우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