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29·요넥스)의 국가대표 복귀 꿈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용대는 최근 요넥스 배드민턴단에 입단식에서 또 한번 대표팀 복귀 의사를 나타냈다.
이용대는 "대표팀에서 다시 불러준다면 들어갈 생각이 있다. (대표팀의 호출을 받아들일)준비가 돼 있다"면서 "다음 올림픽을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올림픽 재도전으로)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단계 더 진화한 말이었다.
그렇다면 이용대의 대표팀 복귀는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 은퇴 후 복귀 사례는 거의 없지만 특별 케이스도 있었다. 남자단식 이현일(37·새마을금고)이다. 이현일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은퇴했다가 '이현일만한 선수가 아직 없다'는 협회의 부름을 받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까지 대표팀을 여러차례 드나들었다.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이 그의 진짜 마지막 국가대표 발자취가 됐다.
배드민턴 대표팀의 강경진 감독 역시 이용대의 복귀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강 감독은 "이용대가 은퇴한 이후 유연성 고성현 김기정을 중심으로 젊은 유망주를 추가해 복식팀이 새로 꾸려진 상태다. 하지만 이용대는 기량면에서 대표팀에 합류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은퇴를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대표팀 복귀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게 강 감독의 생각이다. 대표팀 복귀는 대한배드민턴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결정하는 데 아직 이용대의 복귀는 논의 대상이 아니다.
강 감독은 이용대 복귀에 대한 본격적 논의는 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내년이 돼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을 제시했다. 선수 본인의 체력관리다. 그는 "기량면에서 검증됐다 하더라도 이용대의 나이로 볼 때 체력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실업팀에서 생활하면서 선수촌 생활 못지 않은 체력을 얼마나 유지했는지 사전에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수촌에서 빡빡한 일정에 따라 체계적으로 관리받는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 실업팀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협회와 이용대의 요청이 있다면 대표팀 복귀 문제에 대해 이용대와 심도있게 면담할 생각이 있다며 문을 열어뒀다.
결국 열린 문을 무사 통과하느냐는 이용대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