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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의 문이 활짝 열린다. 한겨울 추위를 녹일 뜨거운 축제가 막을 올린다.
▶'에이스 총출동' 金15개+종합 2위 도전
'효자종목'은 단연 빙상이다. 한국은 역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58개의 금메달 가운데 쇼트트랙(27개)과 스피드스케이팅(17개)에서 무려 44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빙상 종목에서 무더기 금메달을 노린다.
남자부에서는 '맏형' 이정수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정수는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4차전 1500m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정수는 출정식에서 "주종목인 1500m부터 시작해 5000m 릴레이에서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금빛 레이스가 예상된다. 이상화는 10일 열린 2016~2017시즌 ISU 종목별 세계선수권에서 시즌 베스트 기록(37초48)을 달성하며 금빛 희망을 키웠다. '장거리 간판' 이승훈(28)과 김보름(24)의 활약도 관심을 모은다. 특히 김보름은 세계선수권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거머쥐며 환하게 웃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사상 첫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린다. 백지선호는 11일 막을 내린 2017년 유로아이스하키챌린지에서 일본을 3대0으로 꺾으며 예열을 마쳤다. 무엇보다 맷 달튼, 마이클 스위프트 등 귀화선수의 합류가 최종 결정돼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
스키 종목에서도 설원 위 금빛 질주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4위에 랭크, 한국 스키 역사상 최고 성적을 낸 이상호(22)는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유력하다. 이 밖에 크로스컨트리 김 마그너스(19), 알파인스키 정동현(29), 모굴스키 최재우(23) 등도 정상 도전 준비를 마쳤다.
▶'평창' 전초전… 자나 깨나 부상 조심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은 대회 특성상 한국의 선전이 예상된다. 한국은 앞선 7번의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966년 중국 히얼빈 대회(4위)를 제외하고는 매번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변수는 있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쇼트트랙의 경우 중국의 기세가 무섭다"며 "당연한 금메달은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부상도 조심해야 한다. 실제 이승훈은 세계선수권 팀추월 경기에서 오른정강이를 다쳐 여덟 바늘을 꿰매는 불의의 사고를 입었다. 이상화 역시 종아리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김보름은 세계선수권 직후 "들뜨지 않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심석희 역시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메달 색이나 개수는 따라올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설원과 빙판 위에서 펼쳐지는 8일간의 겨울 축제. 정상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힘찬 도전이 시작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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