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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 속 꽃 핀 평창, 올림픽 유산을 위한 마지막 작업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09-20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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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으로부터 평양의 220여일.'

평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19일, 남과 북의 정상이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했다. 한반도에 부는 순풍, 그 시작점은 '평창의 기억'이다.

사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은 우여곡절 끝에 치러진 대회였다. 평창은 삼수 끝에 개최권을 따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속 외압으로 조직위원장이 세 번이나 바뀌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한반도 정세도 받쳐주지 않았다.

지난해 말, 북한은 우리나 미국과의 대화에 거리를 둔 채 핵·미사일 고도화에 집중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시험 발사한 직후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기도 했다. 올림픽을 불과 두 달여 앞둔 상황에서 평화는 요원한 것처럼 보였다.

극적인 반전이 있었다.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희망했다. 한국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북한의 참가는 물론이고 남북 단일팀이 성사됐다. 물론 단일팀을 꾸리는 과정에서 절차의 문제 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남과 북이 손을 맞잡고 나선 평창동계올림픽은 전 세계를 향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평창에 뿌린 평화의 씨앗은 이제 한반도 평화의 희망이 되고 있다.

최명규 조직위원회 사업사무차장은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평창이 남긴 가장 큰 무형 유산은 평화다. IOC에서도 남북 단일팀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평양공동선언에서도 언급됐듯이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단일팀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발 더 나아가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형 유산에 대한 고민도 계속된다. 조직위원회는 대회가 치러진 13개 베뉴(경기장 10곳, 비경기장 3곳) 이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수인계를 받는 강원도는 유산 창출 작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실제로 성화대를 중심으로 '챔피언의 벽'은 모든 시설을 국민에게 개방해 올림픽의 의미를 남길 예정이다. 개·폐막식장 역시 올림픽 유산으로서 기념관을 조성하기 위해 축소 및 리모델링 중이다.


물론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다. 조직위원회는 하청업체 대금 미지급 문제에 대해 마무리 작업 중이다. 최근 논란이 된 대원렌탈의 경우 국민권익위원회의 요청으로 제3 기관에서 조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은 다음달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IOC 포럼에서 올림픽 경험 및 유산을 최종 보고할 예정이다. 성백유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린지 30년 만에 평창에서 또 한 번의 올림픽이 열렸다. 올림픽 유산이 대한민국 땅에 아름답게 남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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