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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북한 선수단의 분위기가 5년 전과는 180도 다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당시엔 소위 '오픈 마인드'였다. 남북한이 개막식에서 공동 입장한 것을 시작으로 여자 핸드볼 경기를 끝마치고 양팀 선수단이 기념 사진을 남겼다. 자카르타 시내 북한 올림픽회관을 개방했고, 옥류관 냉면을 선보였다.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은 진심으로 대회를 즐겼다. 남북한 스토리는 아시아 전역에서도 큰 관심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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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들의 '실물'은 확인했다. 이날 북한 트레이닝복을 입은 한 선수가 홀로 선수촌 내에서 조깅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선수들과 어우러져 다이닝홀에서 같이 식사도 한다. 북한 축구대표팀은 한국 축구대표팀과 진화의 한 호텔에 같이 묶는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선수촌 식당에서 북한 선수들을 만나 인사했는데, 받아주진 않더라"고 멋쩍게 웃었다. 선수촌 투어 안내를 맡은 대회 자원봉사자에게 북한 선수단과 숙소 등에 대해 물으니, "한국 외 다른 팀의 정보는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휴대전화 화면으로 훈련 일정을 보여주던 이 자원봉사자는 화면에 북한 일정이 뜨자 화들짝 놀라 화면을 손으로 가렸다. 북한의 정보는 제공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철통보안 속에서 조용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북한 남자 축구팀은 19일 진화 저장사범대 동운동장에서 대만과 조별리그 F조 첫 경기를 치렀다. 북한은 축구 외 육상, 레슬링, 역도, 사격, 복싱, 수영 등 종목에 출전한다. 지난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선 금메달 12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13개, 총 37개의 메달을 따 종합 10위를 기록했다. 북한은 23일 개막 이후에도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