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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ON]'1등→꼴등' 더 커진 전웅태, 근대5종 '사상 첫 2연패' 새 역사 작성할까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3-09-22 18:44 | 최종수정 2023-09-23 11:47


[항저우ON]'1등→꼴등' 더 커진 전웅태, 근대5종 '사상 첫 2연패'…
사진=연합뉴스

[항저우ON]'1등→꼴등' 더 커진 전웅태, 근대5종 '사상 첫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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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근대5종 간판' 전웅태(28·광주광역시청)의 지난 2년은 롤러코스터였다. 1등부터 꼴등까지 모든 것을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건 더 단단해진 마음이었다.

전웅태는 자타공인 아시아 근대5종 스타다. 한 명의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을 모두 해야 하는 근대5종은 서양에서 비롯된 특성으로 사실상 유럽이 지배해왔다. 전웅태는 아시아 선수로는 두 번째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개인전 차오중룽(중국·은메달)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근대5종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시작점은 5년 전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이었다. 당시에는 개인전만 열렸다. 전웅태는 대표팀 동료 이지훈(LH)을 제치고 우승했다. 2002년 부산 대회의 김미섭 이후 16년 만에 한국에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안겼다. 전웅태는 그해 국제근대5종연맹(UIPM) 월드컵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한 차례씩 거머쥐었다. 월드컵 파이널 2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방점을 찍으며 UIPM 연간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했다. 2018년을 마무리할 때 세계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엔 더욱 펄펄 날았다.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입상(동메달)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탓에 국제대회가 중단되는 변수 속에서도 기량을 지켰다. 그는 2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근대5종 사상 최초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웅태는 지난해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역대 최고점 우승' 신기록을 세웠다. 1등을 찍었다. 하지만 늘 정상의 자리만 지킨 것은 아니다. 전웅태는 "단맛, 짠맛 다 보면서 근대5종 참 어렵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항저우ON]'1등→꼴등' 더 커진 전웅태, 근대5종 '사상 첫 2연패'…
사진=연합뉴스

[항저우ON]'1등→꼴등' 더 커진 전웅태, 근대5종 '사상 첫 2연패'…
사진=연합뉴스
그는 다시 한 번 아시안게임 무대에 나섰다. 2연속 우승을 정조준한다. 아시안게임 근대5종에서 한 선수가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한 것은 물론,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적도 없다. 전웅태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일 열린 펜싱 랭킹라운드에서 9위를 기록했다. 다소 저조한 모습이었다. 전웅태는 22일 열린 준결승전에서 힘을 냈다. A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뒤 전웅태는 "철저한 작전 속에서 (정)진화 형이랑 같이 준결승전을 잘 마무리했다. 펜싱 랭킹라운드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남은 네 종목에서 충분히 역전할 수 있는 발판이 있다. 도쿄올림픽 때처럼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 부분에서 포기하지 않고 결승전 잘 마무리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든든한 형' 정진화는 "전웅태가 굉장히 멘털이 좋다. 어떠한 견제, 부담이 들어와도 멘털을 딱 잡고, 딱 쳐낸다. 맺고 끊음이 확실하다. 많은 견제가 들어와도 잘 흔들리지 않는 것 같다. (도쿄올림픽 때보다) 성숙해졌다. 길게 느껴진 2년이었다. 많은 일이 있었다. 정상에 있다가 꼴등으로 떨어져도 봤다. 큰 대회를 치르다보니 그릇이 더 커졌다"고 칭찬했다.


[항저우ON]'1등→꼴등' 더 커진 전웅태, 근대5종 '사상 첫 2연패'…
사진=연합뉴스

[항저우ON]'1등→꼴등' 더 커진 전웅태, 근대5종 '사상 첫 2연패'…
사진=연합뉴스

전웅태는 "역시 근대5종은 진짜 근대5종이 맞는게 생각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순간순간 상황 속에서 변화하는 우리의 작전, 이런것도 근대5종 선수들이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다.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문경에서 폐관수련했다. 그 결실이 이곳 항저우에서 잘 이뤄지길 기원하는 바람이다. 우리 진짜 운동만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근대5종에) 메달 4개 걸려있다. 그 부분에 있어서 우리가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을 최선을 다해 보여드리려고 한다.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 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웅태는 24일 오후 4시(한국시각) 결승전에 나선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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