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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ON]황선우·이호준 없어도 '韓수영의 BTS' 남자 계영 800m 예선 전체 1위로 결선행, '숙적' 日에 역전 레이스 펼쳤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3-09-25 09:20 | 최종수정 2023-09-25 12:44


[항저우ON]황선우·이호준 없어도 '韓수영의 BTS' 남자 계영 800m…
연합뉴스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 지난 24일 항저우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에 출전했던 '수영 괴물' 황선우(20·강원도청)와 이호준(22·대구시청)이 컨디션 조절과 체력 안배 차원에서 빠졌다. 그래도 한국 수영의 '황금세대'이자 '방탄소년단(BTS)'이라 불리는 남자 경영대표팀이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신기록,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계영 800m에서 무난하게 결선에 진출했다.

양재훈(25·강원도청)-이유연(23·고양시청)-김우민(22·강원도청)-김건우(22·독도스포츠단)로 구성된 한국은 25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계영 800m 예선 2조에서 7분12초84을 기록,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황선우와 이호준이 포함돼 '완전체'로 출전할 한국 남자 계영 800m 결선은 이날 오후 9시54분부터 펼쳐진다.


[항저우ON]황선우·이호준 없어도 '韓수영의 BTS' 남자 계영 800m…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 결승전. 황선우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힘차게 스타트하는 황선우.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항저우ON]황선우·이호준 없어도 '韓수영의 BTS' 남자 계영 800m…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 결승전. 황선우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역영하는 황선우.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첫 영자인 이유연은 50m에서 일본의 마노 히데나리에 이어 2위로 돌았다. 100m부터 1초 정도 차이가 나면서 역시 2위를 유지했다. 1분48초24. 두 번째 주자인 김건우는 이유연보다 기록을 조금씩 단축시켰다. 선두 일본과 1초 안쪽으로 줄이며 역영했다. 다만 150m 턴에서 약간 실수가 이어지면서, 2위를 유지했다. 세 번째 주자인 양재훈은 김건우보다 기록을 더 끌어올렸다. 2초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150m에서 돌 때 1초56차로 좁혔다. 마지막 영자인 김우민은 일본과의 격차를 계속 좁혀갔다. 150m 지점에서 0.66초로 따라붙은 김우민은 폭풍 스퍼트를 내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 남자 계영팀은 대한수영연맹에서 이번 대회 금메달을 목표로 아낌없는 지원을 해 만들었다. 올해 초 두 차례 호주 전지훈련을 통해 황금세대의 경기력을 향상시켰다. 그 노력의 열매는 지난 7월 2023년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에서 땄다. 당시 황선우-김우민-양재훈-이호준이 출전한 계영 팀은 대회 예선부터 7분06초82를 기록, 종전 한국 기록을 0.11초 앞당기고 기분 좋게 결선에 진출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세계선수권 결선 무대를 밟은 것.


[항저우ON]황선우·이호준 없어도 '韓수영의 BTS' 남자 계영 800m…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 결승전. 황선우가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마친 황선우.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아시아 팀 중 유일하게 결선에 진출한 한국 남자 계영팀은 또 한 번 한국 기록(7분04초07)을 갈아치우며 6위를 차지한 바 있다. 아시아 대륙을 벗어나 세계로 뻗어간 계영 800m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결선에서 한국신기록은 물론 일본이 보유한 아시아 기록(7분02초26·2009년 7월 로마세계선수권)을 뛰어넘는 새 기록도 넘보고 있다. 아시아 기록은 일본이 전신수영복 시절 세웠던 기록이다.


[항저우ON]황선우·이호준 없어도 '韓수영의 BTS' 남자 계영 800m…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 결승전. 동메달을 수상하고 있는 황선우.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결의는 남달랐다. 계영 첫 번째 주자가 유력한 황선우는 "자유형 100m 기록은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남아 있는 800m 계영에 더욱 집중해서 좋은 기록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표팀 멤버와 계영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서로 호흡도 굉장히 좋은데다 모두 몸 상태도 좋아서 잘 집중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목표(금메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항저우ON]황선우·이호준 없어도 '韓수영의 BTS' 남자 계영 800m…
이호준. 항저우=연합뉴스
이호준도 자유형 100m 결선을 마치고 난 뒤 "이번 대회 800m 계영을 타깃으로 3~4년 내내 준비했다. 알맞은 타이밍에 계속 좋은 기록이 나오고 있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만 한다면 계영 800m는 물론 앞으로 있을 자유형 200m를 좋은 기록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항저우ON]황선우·이호준 없어도 '韓수영의 BTS' 남자 계영 800m…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 결승전. 동메달을 수상하고 있는 황선우.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안방의 중국이다. 중국은 앞서 열린 예선 1조에서 7분12초96으로 조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후쿠오카세계선수권 800m 계영 예선에서 7분09초99로 전체 11위에 그쳐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다만 당시에는 중국이 800m 계영 메달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항저우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판잔러를 예선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도 판잔러와 자유형 100m 은메달리스트 왕하오위는 출전하지 않았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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