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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김우민(22·강원도청)이 4관왕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또 한 번 한국 수영 역사에 도전한다.
김우민은 26일 중국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500m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그는 한국 수영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4관왕에 도전한다.
한국은 25일 항저우에서 아시아 기록까지 갈아 치웠다. 이날 한국은 7분01초73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한국 신기록은 물론, 아시아 신기록까지 갈아 치웠다. 종전 기록은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일본이 작성한 7분02초26이다. 단, 당시는 신기록을 양산했던 수영복의 모양과 재질 등에 대한 규제가 이뤄지기 전이다. 이날 한국이 세운 기록의 가치는 더 크다. 이로써 한국 수영은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단체전 메달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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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은 최근 한국 수영에서 상승세가 가장 뚜렷한 선수다. 그는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폭풍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선 연달아 개인 기록을 경신했다. 예선(3분44초50)과 결선(3분43초92)에서 하루 두 번 기록을 작성, 세계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3분45초64로 6위를 했던 김우민은 1년 사이 기록을 1초72나 단축했다.
남자 자유형 800m에서는 한국 신기록도 작성했다. 그는 7분47초69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박태환이 2012년 8월 런던올림픽에서 세운 7분49초93을 2초24 당긴 것이다. 다만, 박태환의 자유형 800m 기록은 2012년 런던올림픽 1500m 경기 중 측정한 '800m 구간 기록'이다. 800m 공식 경기였다면 박태환이 기록을 더 단축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김우민의 페이스는 눈여겨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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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박태환 선수님의 기록은 내 목표다. 그걸 목표로 삼고 열심히 꾸준히 훈련하다 보면 언젠가 그에 도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번 대회일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그 기록을 넘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지금 팀원들과 분위기가 좋다. 기세도 굉장하다. 이제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줄 일만 남았다. 다들 굉장히 열심히 훈련 중"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우민은 현재 한국을 너머 아시아 대륙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우민은 이제 두 번째 메달을 향해 물살을 가른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