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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한국 수영의 '황금세대'이자 '방탄소년단(BTS)'이라 불리는 남자 경영대표팀은 아시아 수영의 역사를 바꿨다.
양재훈(25·강원도청)-이호준(22·대구시청)-김우민(22·강원도청)-황선우(20·강원도청)로 구성된 한국은 지난 25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7분01초73의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김우민은 계영 800m 예선과 결선을 모두 뛰었다. 이정훈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예선과 결선을 '투 트랙'으로 운영했다. 지난 24일 자유형 100m 결선을 치른 황선우와 이준호를 계영 800m 예선에서 제외하고, 이유연(23·고양시청)과 김건우(22·독도스포츠단)를 투입했다. 예선과 결선을 모두 소화한 건 김우민과 양재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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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를 도는 순간 더 강해지는 김우민의 장기는 결선에서 제대로 폭발했다. 황선우와 이호준이 가세해 전력이 상승된 상황에서 김우민은 세 번째 영자에 배치됐다. 두 번째 주자 이호준의 활약으로 중국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선 뒤 김우민이 입수했다. 김우민은 예선보다 더 향상된 기량을 뽐냈다. 모든 구간별 랩타임이 예선 때보다 훨씬 빨라졌다. 자유형 1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왕하오위를 상대로 0.45초차에서 50m 턴 당시 0.27초차로 줄어들었지만, 100m 턴 때 0.61초차로 벌린 뒤 남은 100m에서 또 다시 진가를 드러냈다. 150m 턴 때 1초23차로 다시 벌렸고, 황선우에게 바통을 터치할 때는 1초94초차로 더욱 벌렸다. 사실상 김우민이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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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은 사실 '마린보이' 박태환(34·은퇴)의 후계자다. 주종목이 자유형 400m다. 올해 기량이 일취월장이다. 지난 3월 김천 전국대회부터 기대감을 키웠다.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 3분45초59를 찍었다. 그러더니 4개월 뒤인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1초 이상 앞당기며 예선 6위로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당시 자유형 400m 예선에 출전한 아시아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낸 바 있다.
단체전에서 금메달과 아시아 신기록,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김우민은 이제 개인 종목에 나선다. 27일 자유형 400m, 28일 자유형 800m에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