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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 한국 남자 테니스를 이끌고 있는 권순우(당진시청)와 홍성찬(세종시청)은 1997년생, '동갑내기'다. 그런데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운명이 엇갈렸다.
'비매너 논란'까지 발생했다. 권순우는 지난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테니스 남자단식 2회전에서 카시디트 삼레즈(태국·636위)에 1-2(3-6, 7-5, 4-6)로 패했다. 권순우는 패배가 확정된 뒤 손에 쥔 라켓을 바닥에 강하게 내리쳐 부쉈다. 이후 부숴진 라켓으로 의자를 때리고, 짐을 챙기다가 다시 라켓을 집어 들어 코트에 내리쳤다. 심지어 삼레즈의 악수 요청에 눈길도 주지 않고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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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의 무례한 행동으로 불쾌했을 삼레즈 선수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경기 후에 보인 행동들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태극마크의 무게를 깊게 생각하고 책임감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성찰하며 모든 행동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성명서를 내고 '권순우 선수의 비신사적인 행동에 대하여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사안에 대해선 대회 종료 후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상황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린다. 다시 한 번 이번 일로 실망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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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찬은 '좀비 테니스'로 유명하다. 빠른 발로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면서 상대의 실수를 유발한다. 현대 테니스 선수들의 유형과 다른 부분이 있지만, 물샐 틈 없는 수비력으로 부족한 공격력을 채우고 있다. 무엇보다 주니어 시절 세계 1위까지 찍기도 했던 '테니스 천재' 홍성찬은 지난해 데이비스컵 본선 이후 폭풍 성장 중이다. 올해 데이비스컵 본선에서도 향상된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한편, 권순우는 와 홍성찬은 오는 27일 대회 남자 복식 16강전을 치른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