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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짜요'의 파도가 현장에 어지럽게 몰아쳤다. 이악문 한국 남자 플뢰레 검객들의 칼끝은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은 개인전에선 뜻밖의 '노메달' 부진을 겪었다. 임철우와 이광현이 개인전에 나섰지만, 임철우는 16강, 이광현은 8강에서 각각 탈락했다.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45년만의 개인전 노메달 굴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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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결승에 임하는 중국의 기세도 매서웠다. 한국이 4년전 멤버 중 3명을 그대로 유지한 반면, 당시 동메달을 땄던 중국은 멤버 4인이 모두 바뀌었다. 준결승에서 이 종목 최강팀으로 꼽히던 일본을 1점차(45-44)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경기 초반은 중국의 페이스였다. 한국은 이광현이 첸 하이웨이를 상대로 4-1로 앞서다 4-5로 역전당한 채 1라운드를 마쳤다.
이후 다소 기세를 내준채 11-15까지 끌려가던 한국은 4라운드 들어 이광현이 힘을 내며 18-20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5라운드 들어 거듭된 경합에서 잇따라 중국의 득점이 선언되며 다시 20-25까지 벌어졌다. 현장은 '중궈른, 짜요(중국인 힘내)'를 외치는 홈팬들의 목소리로 사면초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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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허준은 라운드 초반 발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겹쳤다. 하지만 거세게 몰아치는 첸 하이웨이를 상대로 침착함을 잃지 않고 승리를 지켜내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