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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김우민 선수를 '킹우민'으로 불러도 되겠다."
7월 후쿠오카세계선수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2회 연속 결선에 올라 3분43초92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5위에 올랐던 김우민에게 아시아는 좁았다. 남자계영 800m, 자유형 800m에 이어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3관왕의 꿈을 이뤘다. 한국 수영 역사상 아시안게임 단일 대회에서 3관왕 고지를 밟아본 선수는 단 2명. 1982년 뉴델리 대회 당시 만 15세였던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 그리고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2연속 3관왕에 올랐던 '영원한 마린보이' 박태환에 이어 김우민이 역대 세 번째 수영 3관왕에 올랐다.
이 종목 대회 신기록은 박태환이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기록한 3분41초53, 아시아신기록은 쑨양의 3분40초14, 세계신기록은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 때 파울 비더만(독일)이 전신수영복을 입고 세운 3분40초07. 압도적인 레이스였지만 기록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첫 100m 구간을 52초75로 주파했다. 전반 200m 구간을 1분49초60으로 세계선수권보다 빠른 페이스로 마쳤다.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은 절대적인 레이스였지만 후반 스퍼트가 아쉬웠다. 마지막 350~400m구간에서 세계선수권 27초56보다 늦은 28초 49로 다소 처졌다. 목표 삼은 3분42초대, 자신의 최고 기록 3분43초92에 미치지 못했지만 압도적 1위로 3관왕을 달성한 기특한 후배 김우민을 향해 선배 박태환 위원은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24~ 29일 엿새동안 끊임없이 이어진 후배들의 금빛 레이스를 중계로 응원한 박태환 위원은 역대 최고 성적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대한민국 수영 대표팀이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의 레이스를 펼쳤다. 메달 딴 선수들을 축하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제일 중요한 건 메달 딴 선수들이나 따지 못한 선수들이나 모두 다 고생 많았다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 메달을 못 땄다고 해서 그 노력이 가려져선 안된다"며 모든 후배들을 향한 마음도 함께 전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께 한국 수영에 대한 지속적인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내년 도하세계수영선수권, 파리올림픽까지 이번 아시안게임의 최고 성적이 계속해서 이어지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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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