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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킹우민!" 박태환 해설위원,3관왕 후배 폭풍칭찬...尹대통령도 "큰감동"[항저우S토리]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3-09-29 23:44


"이젠 킹우민!" 박태환 해설위원,3관왕 후배 폭풍칭찬...尹대통령도 "…
사진출처=SBS/연합뉴스

"이제 김우민 선수를 '킹우민'으로 불러도 되겠다."

'400m의 레전드' 박태환 SBS 해설위원이 후배 김우민의 3관왕 쾌거에 아낌없는 축하와 찬사를 보냈다.

김우민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결선 4번 레인에서 3분44초3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7월 후쿠오카세계선수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2회 연속 결선에 올라 3분43초92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5위에 올랐던 김우민에게 아시아는 좁았다. 남자계영 800m, 자유형 800m에 이어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3관왕의 꿈을 이뤘다. 한국 수영 역사상 아시안게임 단일 대회에서 3관왕 고지를 밟아본 선수는 단 2명. 1982년 뉴델리 대회 당시 만 15세였던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 그리고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2연속 3관왕에 올랐던 '영원한 마린보이' 박태환에 이어 김우민이 역대 세 번째 수영 3관왕에 올랐다.

이 종목 대회 신기록은 박태환이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기록한 3분41초53, 아시아신기록은 쑨양의 3분40초14, 세계신기록은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 때 파울 비더만(독일)이 전신수영복을 입고 세운 3분40초07. 압도적인 레이스였지만 기록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첫 100m 구간을 52초75로 주파했다. 전반 200m 구간을 1분49초60으로 세계선수권보다 빠른 페이스로 마쳤다.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은 절대적인 레이스였지만 후반 스퍼트가 아쉬웠다. 마지막 350~400m구간에서 세계선수권 27초56보다 늦은 28초 49로 다소 처졌다. 목표 삼은 3분42초대, 자신의 최고 기록 3분43초92에 미치지 못했지만 압도적 1위로 3관왕을 달성한 기특한 후배 김우민을 향해 선배 박태환 위원은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예선전 직후 "김우민의 금메달을 99% 확신한다"며 "이 무대는 오직 김우민을 위한 무대"라며 절대적인 믿음을 보였던 박태환은 3관왕 직후 "이젠 김우민 선수를 '킹우민'으로 불러도 되겠다"고 단언했다. 2010년 자신의 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13년 만에 이 종목 정상을 탈환하며 3관왕에 오른 2001년생 후배를 향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마지막 구간 기록이 세계선수권 때보다 늦었지만 이번 대회 자유형 1500m, 자유형 800m, 단체전을 다 치르고 주종목 400m를 치른 피로도를 감안하면 좋은 기록이다. 아쉬워 하지 않아도 된다. 후쿠오카에서 43초대 좋은 기록이 나온 게 두달 전이다. 두달 만에 새 기록을 쓰기엔 이번 대회 체력소모가 너무 많았다"고 선수로서의 상황을 대신 설명했다. "김우민 선수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400m에서 아시아엔 적수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킹우민'이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 대한민국 김우민 선수"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기록과 이 성적은 정말 자랑스러운 것이다. 3관왕은 결코 쉽지 않다. 400m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과 함께 3관왕 업적을 이루게 됐다.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며 3관왕에 오른 김우민 선수에게 큰 박수를 쳐주면 좋겠다.내년 세계선수권, 파리올림픽에서 멋진 레이스를 기대하겠다"고 응원했다. '대한민국 수영 레전드' 박태환의 자유형 400m, 1500m 한국신기록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태환은 "다른 기록은 다 깨지고 이제 400m 1500m 기록만 남았다. 기록에 미련 없다. 후배들이 내 기록을 깨주는 건 대한민국 수영이 발전한다는 뜻"이라며 미소 지었다.

24~ 29일 엿새동안 끊임없이 이어진 후배들의 금빛 레이스를 중계로 응원한 박태환 위원은 역대 최고 성적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대한민국 수영 대표팀이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의 레이스를 펼쳤다. 메달 딴 선수들을 축하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제일 중요한 건 메달 딴 선수들이나 따지 못한 선수들이나 모두 다 고생 많았다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 메달을 못 땄다고 해서 그 노력이 가려져선 안된다"며 모든 후배들을 향한 마음도 함께 전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께 한국 수영에 대한 지속적인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내년 도하세계수영선수권, 파리올림픽까지 이번 아시안게임의 최고 성적이 계속해서 이어지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


"이젠 킹우민!" 박태환 해설위원,3관왕 후배 폭풍칭찬...尹대통령도 "…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태환 위원이 해설하는 수영 결승전과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지켜보며 느낀 감동을 가감없이 써올렸다. '박태환 선수가 해설하는 아시안 게임 수영 결승전을 보았습니다. 박태환 선수가 갖고 있던 기록들을 후배들이 새로운 기록으로 바꾸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선배를 보면서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라고 했다. '치열한 노력으로 선배가 열어준 길을 후배들이 자신감있게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에게 메달 색깔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선수 여러분 자신의 한계와 기록을 넘어서면 그뿐입니다. 시상대에 올라 웃음을 참는 후배에게 "오늘만은 그 웃음을 참지말라"고 말해주는 선배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봅니다. 최약체란 평가가 무색하게 메달을 목에 건 펜싱의 검객들,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e-스포츠 선수, 스포츠가 우정의 장임을 보여준 한중의 수영 스타들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수 여러분 모두를 응원합니다. 대한민국 파이팅입니다'라고 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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