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규는 13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펼쳐진 알파인스키 남자 대회전과 남자 회전 종목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획득했다. 2위와의 격차가 대회전은 9초, 회전은 18초로 압도적인 레이스를 보여줬다. 황민규는 2016년 제13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 첫 금메달을 시작으로 올해 대회까지(미개최 2번, 시범 편성 1번 제외) 무려 7대회 연속 금메달을 기록했고,이 중 5개 대회에선 2관왕에 올랐다. 황민규는 2관왕 직후 "'연습한 대로만 하자'가 목표였다. 하던 대로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는 소감을 밝혔다.
황민규는 중학교 때 높이뛰기와 멀리뛰기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육상선수로 활약했고 탁월한 운동신경으로 다양한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스피드의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스키의 매력에 빠져 2016년부터 신인선수 훈련에 참가하면서 실력이 급성장했고, 이후 7대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쓰게 됐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황민규에게 스키란 장애에 대해 부담 없이 말할 수 있는 '자존감'이다. "스키를 탈 때 느껴지는 스피드는 내게 힘이 된다.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한 '패럴림피언' 황민규는 이제 1년 후 열릴 밀라노-코르티나동계패럴림픽을 바라본다. 2023년 세계선수권 3위, 2024년 FIS 파라스키대회 은메달을 기록하는 등 최근 국제무대에서도 잇달아 포디움에 올랐다. 황민규는 "내년 동계패럴림픽이 제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지금이 가장 전성기라고 생각하고 멋지게 메달을 목에 걸겠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