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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국가대표 발전위 발족해 '밀라노 은메달' 이상 목표

기사입력 2025-08-12 14:21

[촬영 설하은]
[촬영 설하은]
대한컬링연맹 5대 혁신안 발표…'전자 브룸' 세계 표준화로 재원 확보 추진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한국 컬링이 5대 혁신안을 발표하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은메달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단기적 목표와 '전자 브룸'의 세계 표준화를 통해 자체 예산을 확충하겠다는 장기 비전을 세웠다.

대한컬링연맹은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혁신·비전 선포식을 열고 장기 발전 전략과 5대 혁신 비전을 발표했다.

연맹은 대한체육회의 혁신 기조를 반영해 컬링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하고 국제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로 혁신안을 내놓았다.

우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앞둔 만큼 국가대표 기량 향상에 집중한다.

이미 올림픽행을 확정한 여자컬링은 올림픽 은메달 이상을 바라보고, 남자컬링과 믹스더블은 오는 12월 올림픽 예선(OQE)을 통해 올림픽 티켓을 확보하겠다는 게 한국 컬링의 목표다.

이를 위해 마인드, 피지컬, 아이스, 전략 네 파트로 구성된 국가대표 발전위원회를 발족해 한국 컬링을 최정상급 전력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태완 대한컬링연맹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컬링은 전술·전략 종목인 만큼 전술이나 경기 분석에 좀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을 이용해 선수와 지도자가 빠른 정보를 얻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에 따른 전술을 짜고 팀워크 빌딩이 중요한 종목인 만큼 멘털 코칭을 통해 소통 능력을 강화하고 불안 상황에서의 극복 방법 등에 더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연맹 사무처 운영도 변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한상호 대한컬링연맹 회장은 그간 안일하고 수동적이며 행정 편의주의에 치우쳤던 과거를 반성한다고 했다.

연맹은 사무처의 직무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디지털 행정 시스템을 도입해 투명하고 효율적인 운영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관련해 적절한 기금 운영을 위해 연맹 예산을 확충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세계컬링연맹이 컬링 인기를 위해 초점을 맞추고 있는 플로어 컬링(아이스가 아닌 땅에서 할 수 있도록 개발된 형태의 컬링)과 관련해, 플로어 컬링에서도 스위핑의 재미를 맛볼 수 있도록 개발 중인 '전자 브룸'의 세계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자 브룸'이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 꾸준한 판매 수익과 로열티가 자체 재원 마련에 도움을 줄 걸로 기대한다.

이 밖에도 연맹은 단계별 육성 시스템을 통해 전문 컬링인을 양성하고, 지역연맹과 연계성을 높여 컬링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며, 컬링 체험 인프라를 확충해 생활 컬링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혁신안도 제시했다.

한상호 회장은 "이번 5대 혁신안은 단기적 성과가 아닌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미래 설계"라며 "컬링이 다음 세대, 이후 세대까지 발전할 수 있는 장기 로드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ruha@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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