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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페르스타펀, 이탈리아 GP '폴 투 윈'…시즌 3승째

기사입력 2025-09-08 09:29

평균시속 250㎞ 질주·1시간 13분 24초 352…'역대 가장 빠른 기록'

노리스 2위·피아스트리 3위…'순위 바꾸기' 전략 논란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4년 연속(2021·2022·2023·2024년) 포뮬러원(F1) 월드챔피언십 '드라이버 챔피언'에 빛나는 막스 페르스타펀(레드불)이 4개월 만에 '폴 투 윈'(예선 1위·결승 1위)으로 우승을 맛보며 시즌 3승째를 달성했다.

페르스타펀은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몬차의 몬차 서킷(5.793㎞·53랩)에서 열린 2025 F1 월드챔피언십 16라운드 '이탈리아 그랑프리' 결승에서 1시간 13분 24초 32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이번 우승으로 페르스타펀은 지난 5월 7라운드 에밀리아-로마냐 그랑프리 이후 5개월 만에 시즌 3승(3·7·16라운드)째를 챙겼다.

'맥라렌 듀오' 랜도 노리스와 오스카 피아스트리가 페르스타펀의 뒤를 이어 2~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오랜만에 우승을 맛본 페르스타펀이 드라이버 랭킹포인트 230점을 쌓아 3위를 달린 가운데 피아스트리(324점)와 노리스(293점)가 1~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번 16라운드는 첫 랩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예선 1위로 결승에서 1번 그리드에 배치된 페르스타펀은 2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노리스와 스타트부터 치열한 기 싸움을 펼쳤다.

스타트와 함께 치고 나간 페르스타펀은 첫 번째 코너를 앞두고 인코스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페르스타펀의 오른쪽에서 가속하던 노리스의 머신은 충돌을 피하려고 잠시 트랙을 이탈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페르스타펀은 첫 번째 코너와 이어진 두 번째 코너에서 노리스의 압박에 밀려 코스를 벗어난 뒤 그대로 직선로 접어들며 가까스로 선두를 지켰다.

노리스는 무전을 통해 "이런 바보 같은 짓이 어디 있나. 페르스타펀이 나를 잔디로 밀어 넣더니 코너를 가로질러 가버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결국 페르스타펀은 페널티가 나올 것을 우려해 2랩에서 노리스에게 선두 자리를 양보해야만 했다.

선두를 내주고 다시 노리스 추격에 나선 페르스타펀은 결국 4랩 첫 코너에서 노리스를 따돌리고 다시 1위로 올라선 뒤 우승을 완성했다.

특히 페르스타펀은 평균 시속 250.706㎞에 1시간 13분 24초 352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는 F1 그랑프리 역대 최고 평균 속도·역대 최단 경기 시간을 모두 경신한 신기록이다.

F1에 따르면 종전 기록은 미하엘 슈마허가 2003년 9월 몬차 서킷에서 작성했던 평균 시속 247.585㎞, 경기 시간 1시간 14분 19초 838이다.

한편, 맥라렌은 노리스와 피아스트리의 순위 바꾸기 논란을 낳았다.

맥라렌은 최대한 늦게 피트인 하는 전략을 선택했고, 피트인 순서에서 3위로 달리던 피아스트리를 46랩에서 먼저 피트인 시킨 뒤 47랩에서 노리스를 불러들였다.

보통 순위가 앞선 선수를 먼저 피트인 시키는 게 정상적인 모양새지만 맥라렌은 그러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노리스는 피트인 과정에서 타이어 교체가 늦어졌고, 결국 피트인 이후 피아스트리가 2위, 노리스가 3위로 순위가 뒤바뀌고 말았다.

맥라렌은 49랩에서 노리스가 피아스트리를 추월하게 지시했고, 결국 노리스는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에 대해 맥라렌은 "피트스톱 문제는 공정성 차원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온 원칙과 일관성의 문제"라며 노리스가 2위를 차지하는 게 공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horn90@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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